10일 낮 마리스타교육관에서는 NCCK 주최로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10일 낮 마리스타교육관에서는 NCCK 주최로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가 10일 낮 마리스타교육관에서 "교회, 4.16 이후를 말하다"란 주제로 '2016년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정금교 목사(대구누가교회)는 "4.16으로 대변되는 우리시대, 부정성 그리고 길"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4.16이후 변하지 않는다면 희망이 없다는 절망감이 팽배한데, 교회는 더하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이기적이서 이웃이 없고 공공성을 포기해 공의에 대한 성찰이 없으며 혐오와 욕망으로 내몰리는 개인들만 존재하는, 사회성을 배제한 채 공동체가 아닌 집단으로 전락한 상태라 지적했다.

때문에 정 목사는 한국교회를 "기복적 신앙과 성공신화에 물든 교회와 예수정신으로 공의를 추구하며 행동하는 교회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전자가 주류라면 후자가 여기에서 탈출한 교회들인데, 이들이 교회 정통성을 잇고 있기 때문에 탈출교회들이 서로 연대해 탈출공동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반기독교적인 주류기독교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고도 했다.

이용민 박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해체 되었으나 사라지지 않는 믿음의 공동체"란 발표를 통해 "역사적으로 교회는 위기의 시대를 맞이해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되집어보곤 했다"고 밝히고, "한국교회가 현 시국과 당면한 과제에 대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면서 "잿더미를 많이 거둬내야 할 것 같지만, 그 안에 분명 우리들이 찾는 희망의 불씨와도 같은 믿음의 공동체에 관한 역사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했다.

이충재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은 "기독교의 사회적 역할 - 시민사회속에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성취된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있고,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언론에서조차 잘 다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현실에서 한국의 기독교(교회)가 시민사회 속에서 가져야 할 책임은 사람을 만드는 운동, 공동체를 이뤄가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 했다.

김수열 목사(도토리교회)는 "살림, 일상을 더불어 삶"(공공성과 일상성)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4.16 이후, 이미 오래전부터 조금씩 자신들을 삼켜왔던 공공성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우리들은 알게 됐다"면서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껴야 할 감정들이 없는 사회가 바로 지금의 사회인데, 다시금 사회와 국가에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게 되었다"고 했다.

정경일 박사(새길기독사회문화원)는 "교회, 따뜻한 세계의 작은 씨앗"이란 주제로 발표했는데, 그는 "현대사에서 우리가 겪는 가장 큰 변화는 공동체성의 상실"이라며 "예수는 하나님 나라가 작디작은 겨자씨와 같다 했는데, 문자 그대로 서로에게 '작은' 씨앗 같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시작일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가볍고 차가운 접속과 단절의 세계, 예수 제자인 우리가 실천할 일은 책임 있고 따뜻한 세계의 씨앗이 되는 것"이라 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번 정책협의회에 대해 "당장의 결론에 이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 같은 대화가 각 지역, 기관, 교회 그리고 이웃종교를 포함한 사회 곳곳으로 확장되어 교회는 교회답게, 사회는 사회답게 생명의 길을 찾는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 한다"고 했다. 행사 진행 중 패널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김경재 목사(조직신학, 한신대 명예교수)가 피드백을 줬으며, 개회예배 설교는 황문찬 목사(NCCK 교회일치와협력위원장)가 전했다.

패널들은
패널들은 "교회, 4.16 이후를 말하다"란 주제로 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했다. ©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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