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기독교회관에서는 한국교회 원로 지도자들의 모임인 '원로들의 대화' 모임이 진행됐다. 이번엔 박용규 교수(총신대)가 초청되어 강연을 전했다.
12일 오전 기독교회관에서는 한국교회 원로 지도자들의 모임인 '원로들의 대화' 모임이 진행됐다. 이번엔 박용규 교수(총신대)가 초청되어 강연을 전했다.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진보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가 섬기고 있는 한국교회 "원로들의 대화" 모임이 12일 오전 7시 기독교회관 701호에서 열린 가운데, 이번엔 보수 사학인 총신대 신대원 박용규 교수(역사신학)를 초청해 강연을 들으면서 신학적·사상적 균형을 잡고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논의를 벌였다.

박용규 교수는 "한국교회 개혁과 부흥, 종교개혁에 길을 묻다"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먼저 한국교회의 타락상을 지적하고 "오늘날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전야와 너무도 유사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는 "종교개혁은 중세 부패와 교회의 타락을 극복했다"고 설명하고, 130주년을 맞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럼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박 교수는 무엇보다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눈앞에 둔 한국교회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국교회가 다시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복음전파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해 나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대 사회적 민족적 책임을 온전히 회복해야 한다 ▶종교개혁을 통해 연합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교권주의에 깊이 물들어 있는 오늘날 목회자들이 종교개혁의 만인제사장 사상에 근거해 목사와 평신도가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말로만의 만인제사장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회에서 삶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가 하나님과 평신도 사이에 중재자처럼 인식하고 있는 잘못된 사상을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목회자는 철저하게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온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중세 만연했던 대표적 부패상인 성직매매가 만연하고 교회가 사유화되고 목회자의 대물림이 보편화되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깊은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면서 "교회를 이익의 목적, 정치적 발판 등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기장 교단의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왼쪽)와 예장합동 교단의 박용규 목사(총신대 역사신학)가 한 자리에 앉아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기장 교단의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왼쪽)와 예장합동 교단의 박용규 목사(총신대 역사신학)가 한 자리에 앉아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박용국 기자

한편 지난번 모임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에"란 주제로 발표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도 "오늘날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에 동참하는 것은 지나간 역사적 전통을 되새기자는 것만은 아니"라 말하고, "지금도 우리에게 살아있어야 할 종교개혁 정신을 되찾아 한국교회의 개혁을 맛보자는 것"이라 했다.

이를 위해 박종화 목사는 박용규 목사와 같이 "한국교회가 다시 새롭게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국 종교개혁 전통의 교회는 성경말씀을 공동체적인 영성, 덕성, 지성을 묶어 넓고 바르게 읽고 올바로 살게 하는 준거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교회연합운동의 한 핵심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루터의 '만인사제직'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것은 교회 내에서 성직자와 평신도가 영역별로 평등하고 능동적으로 봉사해야 된다는 것만이 아니"라며 "매일의 직장과 가정과 사회에서 '사제처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라는 것"이라 했다. 덧붙여 "한국 기독교는 숫자나 물량이나 출세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사제직'으로 말하고 선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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