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왼쪽 옷깃에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처

[기독일보=사회] 23일 3시간만에 종료된 첫 정식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592억 뇌물죄 등 피고인 자신에게 적용된 18개 혐의 모두를 전면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이날 오전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제1회 공판에서 "검찰은 추론과 상상에 의한 기소를 했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검찰의 공소사실을 차례대로 반박하면서 18개 혐의 모두를 부인했고, 박 전 대통령 또한 직접 "변호인과 입장이 같다"고 진술했다.

재판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추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나란히 법정 피고석에 선 최순실(61)씨는 이날 "40여년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제가 죄인"이라고 울먹이면서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고 검찰이 무리하게 엮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한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공모해 법치주의를 훼손한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소속인 이원석 특수1부 부장검사는 모두진술을 통해 "이번 사건은 최순실과 공모한 권력 남용 및 국정농단, 사익 추구, 문화계 지원배제, 재벌유착 사건"이라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철저히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장검사는 이어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협조하고 피고인의 절차적 권리도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사건의 실체가 명명백백히 알려지도록 입증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경우는 박 전 대통령이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25일 제2회 공판부터 계속 법정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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