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회장 한상화 박사)가 지난 5일 제32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가 현재 한국교회 일각에서 진행 중인 '칭의론' 논쟁에 대해 종합적인 비교 설명을 제시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도움을 줬다.

김영한 박사는 "종교개혁적 칭의론에 대한 역동적 이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했는데, 먼저 종교개혁적 칭의론이 칭의와 성화의 불가분적 통일성, 믿음과 행함의 역동적인 통일성을 가르친다고 설명한 후 "김세윤(美풀러신대)은 이 전통적 칭의론 관점을 수용하면서도 톰 라이트(N. T. Wright)의 '(바울의) 새 관점'에 동의하며 칭의의 종말론적 유보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최덕성(브니엘신학교 총장)과 개혁신학포럼 등은 김세윤의 종말론적 유보의 칭의론에 대하여 ▶구원받은 자의 탈락 가능성을 전제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의 믿음과 행위 구원론에 빠지게 될 우려가 있다 등의 이유로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개혁신학회 역시 마찬가지 관점에서 비판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영한 박사는 양쪽 관점을 ▶종교개혁적 칭의론은 우리가 하나님 심판에 서야 한다는 종말론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 ▶칭의는 행위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로 전가된 것 ▶칭의는 구원 전 단계(칭의-성화-영화)의 과거 단계 ▶칭의는 반복적이 아닌 단회적 사건이나, 성화는 반복적으로 종말까지 성장하는 과정 ▶칭의가 먼저이고 다음이 성화이다. 이런 의미에서 칭의와 성화는 통합체 ▶칭의는 구원의 전(全) 과정(칭의-성화-영화)의 과거적 단계로서 성화 속에 현재한다 ▶칭의는 종말론적 유보라기보다는 종말론적 완성을 요구한다 ▶종말 때의 칭의는 처음의 칭의와 다른 것이 아닌 완성이며 재확인이라며 비판적으로 설명했다.

김 박사는 본인 스스로 "정통개혁교회 신학자로서 '새 관점 학파'가 제기하는 칭의의 종말론적 유보론을 수용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주장이 함축하는 동기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오늘날 안일한 보수교회 신앙인들이 가지고 있는 성화 없는 칭의론과 율법폐기 구원신앙에 경종을 울리면서, 최후의 심판에서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로 완성될 때까지 우리 신자들이 계속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적 칭의교리를 안일한 기복신앙이나 이미 따 놓은 구원으로 안일한 신앙의 삶을 영위하는 순종과 헌신없는 싸구려 은혜 교리로 이해하는데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순종과 성화의 열매 없는 칭의는 본회퍼가 말한 바같이 죄인의 칭의가 아니라 죄의 칭의가 되고 복음은 그 전파의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면서 "이것이 바로 2천년대 들어와 한국교회가 지도자들의 윤리적 비리와 대형교회 세습 때문에 사회적 비난을 받으면서 성장이 정체될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수에서 감소를 이룬 이유"라 했다.

김 박사는 "우리 신자들은 칭의의 일회적으로 주어짐의 성격과 종말론적 완성 속에서 오늘도 다가오는 하나님의 종말론적 심판의 부르심에 매 순간 응답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코람데오(coram deo)의 신앙으로 안일한 예정신앙과 성화없는 칭의 신앙에서 깨어나 경성하고 선한 누룩이 되고 각종 세속주의 풍조, 동성애, 성매매 자유화, 급진적 이슬람이 밀려오는 포스트모던 세상을 향하여 소금과 빛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영한 박사의 기조강연 외에도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가 "이단판별의 주체와 기준"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했으며, "학제간 통찰신학 - 경계와 경계의 사라짐"(정동곤) "청교도의 성령론: 굿윈과 오웬을 중심으로"(우병훈) "판넨베르크의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삼위일체론의 관계성에 대한 고찰"(이동영)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논평자로는 이신열(고신대) 유정선(한국성서대) 유창형(칼빈대) 박사 등이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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