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낸시 라이트볼 선교사와 그의 남편. ⓒSIM USA.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 속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료사역에 헌신해 오던 미국 선교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시에 본부를 둔 미국 선교단체 SIM USA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이끌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의 지갑과 협력해 라이베리아의 치료 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역해 왔다. SIM USA에 소속된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 선교사는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들과 싸우고 있으며 위험한 고비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IM USA의 브루스 존슨 회장은 "앞으로 며칠 동안이 이들의 회복을 위해서 매우 중대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SIM과 사마리아인의지갑은 미국과 세계의 교인들이 우리의 두 선교사들이 온전히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과, 라이베리아를 비롯해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 사태가 조속히 종료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 드린다"고 전했다.

브랜틀리 선교사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그를 위해 기도해 준 교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기도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모두의 기도가 켄트에게 힘을 주었고 이 끔찍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신앙에 의지해 하나님 안에서 위로를 얻으려 한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우리 가족은 강한 믿음의 공동체로부터 큰 힘을 얻고 있다. 켄트는 지금 매우 육체적으로 쇠약해진 상태지만 그의 영혼은 이 고난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들은 교인들에게 브랜틀리 선교사와 라이트볼 선교사를 위해서는 물론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모든 사역자들과 감염 주민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두 선교사 가족들은 현재 언론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고 있다.

7월 초부터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서아프리카 주요 국가들인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 26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1,201명을 기록했고, 이 중 67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않은 신종 바이러스로, 감염 시 치사율이 6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은 "1976년 처음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로 지금이 가장 심각한 사태"라고 우려를 전했다. 이 단체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지역민 교육이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기도는 물론이고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을 세계 교계에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호흡기 전파가 아닌 혈액이나 체액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감염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과의 직접접촉,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등을 자제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 시 발열, 홍반, 구토, 설사, 두통, 근육통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외출 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한 음료수를 마시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등이 예방법으로 권고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 지역 여행과 교역을 자제할 것을 각국에 권고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데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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