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공회 소속의 폴스처치. ⓒMatt Rhodes/The Falls Church.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주류 개신교단들이 올해에도 많은 교인들을 잃었지만, 다행히 교세 감소율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희망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몇년간 두드러진 교인 수 감소를 보여 온 미국성공회(EC)와 미국장로교(PCUSA)는 매년 소속 교회의 교인 수를 집계한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이들 교단들에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교인 수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소 비율은 2013년에 비해서 크지 않았다고 보고서들은 전했다.

미국성공회 교회조사위원인 C. 커크 헤더웨이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지난 몇 년 동안 교인 수 감소가 우려해야 할 문제가 되어 왔지만 올해는 최근 8년간 동안에 비해서 훨씬 더 낮은 비율로 교인들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에는 교단과 교회들 간의 갈등과 일부 교구들에서 교회들이 이탈하는 현상으로 말미암아 교세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미국성공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3년 사이에 교단을 이탈한 교인 수는 2만7천 명에 달한다. 이 기간 집계된 미국성공회 전체 교인 수는 186만 명이었다. 2009년에 전체 교인 수가 200만여 명이었던 것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교인 감소와 관련해서 헤더웨이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그 원인은 복잡하다"며, "꼭 교단측에서 한 일이나 하지 않은 일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단의 교인들은 미국 전체 인구에 비했을 때 대체적으로 훨씬 더 높은 교육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낮은 출산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교단 내에서 지속되어 온 갈등 그 자체뿐 아니라 "갈등으로 인해서 일부 교회들에서 선교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 것" 역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성공회와 비슷한 상황을 미국장로교 역시 겪고 있다. 미국장로교는 지난 5월 2013년 교세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당시 교인 수는 176만 명이었으며, 2012년 말에는 184만 명이었다. 또한 교회 수도 2012년 10,262개에서 2013년 10,038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5월의 교세 감소율은 지난 수년간에 비해서 둔화한 편이었다고 미국장로교 총회 교회 조사 담당자 그레다이 파슨즈 목사는 보고서 발표 당시 밝혔다. 그는 "보고서상의 수치들은 우리 교단에서의 교인 수 감소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에 비하면 그 수는 훨씬 더 적어졌다"고 전했다. 미국장로교는 2012년에는 102,791명이 교단을 이탈한 데 반해, 2013년에는 89,296명이 교단을 떠났다. 총회의 동성애자 목사 안수 허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미국성공회의 교세 감소율 둔화 발표에 일부에서는 올해 집계 자료상에 이미 교단을 이탈한 교인 수까지 포함된 데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교구가 이미 교단을 탈퇴한 상황인데 이 교구의 교인 수까지도 집계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IRD)의 성공회 프로그램 디렉터인 제프 월튼 박사는 "미국성공회가 이탈한 교구의 교인 수까지 집계했다는 점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헤더웨이 박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교구의 교인 수가 보고된 것은 집계 방식상 당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교구의 경우 자동으로 지난해의 자료가 전체 자료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미국성공회 #미국장로교 #교세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