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God)’이 민주당 정강으로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돌아왔다.

▲ 5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유투브 캡쳐

지난 5일 저녁(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2012년 민주당 정강 내용을 개정하는 표결이 있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향후 4년동안 어떻게 국내외 정책을 펼칠 것인지를 담은 정강 내용 중 2가지를 개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나님(God)’이라는 단어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고 계속 이스라엘의 수도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문장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처음 채택되었던 2012년 민주당 정강에는 ‘하나님(God)’이라는 말이 없이 “미국에서는 열심히 일하면 대가를 받아야 하고 책임완수는 보상을 받아야 하며 우리 각자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in America, hard work should pay off, responsibility should be rewarded, and each one of us should be able to go as far as our talent and drive take us)”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를 개정해 “우리는 근로자들의 희망, 가치, 이해를 대변하고 열심히 일할려는 모든 사람에게 그들의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정부가 필요하다 (We need a government that stands up for the hopes, values and interests of working people, and gives everyone willing to work hard the chance to make the most of their God-given potential)로 바꿨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2008년 정강 때까지도 언급했던 ‘하나님’(God)을 뺀 것은 급진적으로 세속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004년 정강에서는 ‘하나님(God)’을 7번 언급했고 2008년 정강에서는 한번만 밝혔다. 공화당은 2012년 정강에서 ‘하나님이 주신 재능(God-given talent) 등 하나님(God)이 5차례 언급되어 있다.

민주당은 또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고 계속 이스라엘의 수도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말을 추가했다. 2008년 정강 때까지 매번 언급했던 이 말이 빠지면서 이스라엘과 공화당의 반발이 컸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미트 롬니는 “정강에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말이 없다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버스에서 내던져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공격이 거세지자 2012년 정강을 급하게 개정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의 사회 하에 구두 표결을 했다. 2/3가 구두로 찬성하면 통과하는 것이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이 두가지 정강 개정안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은 구두로 “예”로 대답하라고 물었다. 대의원들 가운데 큰 목소리로 “예”가 나왔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반대하는 사람은 “노(No)”라고 대답하라고 했다. “노(No)”라는 대답 역시 큰 목소리로 나왔다.

당황한 바이라이고사 사장은 다시 한번 묻겠다고 하며 찬성하는 사람은 “예”라고 대답하라고 했다. “예”가 크게 나왔고 “노” 역시 비슷하게 큰 목소리로 나왔다. 더욱 당황한 바이라이고사 시장은 한번 더 물었지만 “예”, “노”의 목소리 크기는 비슷했다. 하지만 바이라이고사 시장은 찬성이 2/3가 나왔다며 서둘러 통과시켰고 대의원석에서는 아유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http://www.youtube.com/watch?v=09cEwnivdr0&feature=player_embedded)

‘하나님’(God)과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말을 넣지 말자는 민주당 대의원들이 많았던 것이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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