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한교연 제공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11시 30분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을 내방해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30분간 환담을 나눴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일 보이고,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서는 "교계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등록을 마쳤다면서 기독교계의 현안에 대해 듣고 고견을 나누기 위해 오게 됐다고 밝히고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사돈이 예장 통합측 목사님이시라 기독교에 대해 매우 친근하다”며 “가톨릭 신자인 아들이 장로교 신자인 며느리를 따라가는 바람에 요즘은 신부님 뵐 면목이 없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에 정서영 대표회장은 “바쁘실텐데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셨다니 환영한다”며 “한국교회의 가장 중심적인 연합기관인 한교연에 오셨으니 문 전 대표계서 가장 궁금해 하는 기독교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서 정서영 대표회장은 기독교계의 가장 큰 이슈인 동성애 문제와 종교인과세 문제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입장이 어떤지, 민주당의 당론이 어떤지 물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 “다만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 법에 명시된 것처럼 성소수자라고 해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동성애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 허가하는 바람에 마치 민주당이 동성애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듯한 오해를 받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서울시측에서는 성소수자라고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광장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배석한 황인찬 목사가 “민주당 의원 중에 총선과정에서 지역민에게 표를 얻기 위해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밝히고 당선되고 난 후에 보란 듯이 입장을 바꾸어 SNS 등에 기독교계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리는 의원을 보면서 배신감과 함께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문 전 대표는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잘 유념하겠다”고 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1천만 기독교인들이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과세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세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누군가 신고하면 세무공무원이 교회에 무시로 들어와 세무사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기독신우회장인 김진표 의원은 "여야 기독의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며 "법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기독교계 우려하고 있는 바를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교계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전 대표 한교연 내방에 김진표 의원, 송기헌 의원, 박찬대 의원, 나종민 교수(남서울대)가 배석했으며 한교연에서는 황인찬 목사(바른신앙수호위원장), 박종언 목사(공공정책위원장), 김훈 장로(기획홍보실장)가 배석했다.

방문길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더민주당과 한교연 관계자들.
방문길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더민주당과 한교연 관계자들. ©한교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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