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아니스트 문세희(24)가 체코 프라하의 스메타나홀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로 그녀를 맞았다.

그녀는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마크 카딘의 지휘 아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G장조를 모라비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장내는 그녀의 연주에 바로 압도됐다. 한없이 부드럽지만 날아갈 듯 경쾌한 그녀의 피아노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며 절정에 이르고 청중을 매료시켰으며 연주가 끝난 뒤 쏟아진 박수는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한국인 피아니스트에 대한 찬사였다. 이날 지휘자 마크 카딘은 문세희에게 "냉철한 음악적 해석 능력과 기교를 모두 갖춘 환상적인 피아니스트"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일 에쎈 폴크방 국립음대 최연소 입학, 석사과정까지 전액장학금

문세희는 전북 완주 서두교회 문영복 목사와 김효예 사모의 외동딸이다. 시골 목회자 자녀로 자라난 그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방언의 은사를 받고 성령 하나님을 체험할만큼 기도와 말씀을 항상 가까이 했다.

음대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는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 반대에 부딛치게 됐다.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대에 가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들은 심방 후 피아노를 붙잡고 울고 있는 문세희 자매의 '피아노에 앉아 있으면 천국에 있는 것 같이 행복하다'는 말에 음악 공부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그 후 서울로 레슨을 보내며, 일주일에 한번 레슨 받으면 25만원, 두 번 받으면 50만원이나 하는 레슨비용에 차라리 유학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이에 문세희 자매는 전주예고 재학 중 기도하는 중 지금은 은퇴한 조선대학교 바이올린 담당 김만원 교수를 통해 소개받은 독일 도르트먼트 음대 학장이었던 Roland Proell 교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오디션 할 기회를 얻게 됐다.

오디션 후 Roland Proell 교수는 세희를 독일로 유학 보낼 것과 1-2년 정도 자신에게 교육을 받은 후에 대학과정을 공부할 것을 제의했다고 한다. 독일로 돌아간 교수는 곧 바로 유학에 관련된 서류를 보내주었고 그녀는 한 달 만에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또 독일은 법적으로 미성년자는 대리부모가 없으면 유학생활을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Roland Proell 교수가 대리부모가 되어 독일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그녀의 모든 음악교육과 생활을 이끌어 줬다.

그녀는 시험을 치러 수많은 경쟁을 뚫고 당당히 독일 에쎈 폴크방 국립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했으며, 석사과정까지 전액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같은 유학생활을 했던 것이다. 졸업후 현재는 최고 과정을 밟고 있다.

독일에서 만난 그녀의 스승 Bernhard Wambach 교수는 "그녀는 천부적인 재능이 많아 음악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해석능력은 물론이고 표현력이 풍부하고, 피아노 소리가 부드럽고 따뜻하며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고 섬세한 감성을 가진 피아니스트" 라고 칭찬했으며, 도르트 음대 학장이었던 Roland Proell 교수는 "그녀는 이미 훌륭하고 실력있는 피아니스트였고 지금은 좋은 피아니스트를 뛰어넘어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이 보인다" 고 평가했다.

또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작곡가 진은숙은 "피아니스트 문세희의 피아노 소리는 매우 맑고 영롱하며 아름답다"라고 언급했으며, 독일 지휘자 Johannes Kalitzke는 "피아니스트 문세희는 특유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감성으로 난해한 현대음악 연주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능력이 있는 연주자" 라고 호평했다고 한다.

허리가 틀어질때까지 쉼 없이 연습‥하나님의 사랑 음악에 담고 싶어

문세희 자매는 어린 나이에 홀로 유학생활을 하며 스트레스와 경쟁, 많은 연습량으로 3년 만에 허리가 틀어지고 쇄골뼈가 어긋나는 장애를 겪는 등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기도로 성령을 체험하며 쇄골뼈가 제자리를 찾아 피아니스트로 반듯하고 아름다운 자세를 갖게 되는 기적적인 치유하심을 경험했다.

이후 힘든 유학생활과 연주회 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기도한다는 그녀는 "성령님과 동행하니 외롭지 않게 유학생활을 해나가고 있다"며 "유학생활로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내가 만난 하나님을 소개하고 복음을 전하며 위로의 사역을 하다 보니 동일한 체험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수줍게 고백한다.

독일 유학 후 미국에서 음악학 이론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싶다는 그녀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면 교수가 돼 하나님의 사랑을 음악에 담아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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