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목사는 "유진 피터슨은 '말구유에 신비가 담길 줄 그 누가 알았으랴?' 그렇게 표현한다. 우리 인생에 신비가 담길 줄 우리 스스로가 믿지 않고 있다. 여러분을 과소평가하는건 좋은데 하나님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라디오로 듣던 드라마의 배역을 사람이 나와서 맡게 된 이상 더 멋있는 비주얼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나님은 없어도 되는 존재를 있게 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담고 숙성시키고 형상화하시는 것이다. 여러분이 있어야만 되는 일이란건 없다. 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배역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멋있게 구세요. 하나님이 여러분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여러분을 세워서, 보이게 구체화하셨으니 멋있게 하세요. 그게 우리 인생입니다."

지난 1일 진행된 제2회 일병목회연구소 연합특별강좌 둘째 시간 박영선 목사(일병목회연구소 소장, 남포교회 담임)가 한 말이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을 담는 구체성으로서의 인생에 대해 말하며 "아무것도 아닌 자로 오래 살라"고, 그게 '훌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윤선(1905∼88) 목사님은 공부하다 죽는 사람을 보는게 소원이라고 했다. 그때는 개화기로 강제로 요구된 근대화를 사는 때라서 앞선 문명을 쫓아가기 위해서 요구되는 게 공부였다. 지금은 배고프지 않을때까지 왔지만 지금 제가 생각하는 건 '목회하다 죽는 사람 보면 소원이 없겠다'는 것이다"며 "무슨 목회요? 아무것도 아닌 목회, 아무 것도 아닌 자리 지키고 사는 것보다 큰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말이 아무 책임도 없고 아무 열심도 내지 말라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이다. 우리가 뭐에 묶여 있느냐면 성공시대의 후유증으로 내가 뭘 잘못해서 결과가 안 나오지 않나 하는 것에 묶여있다"며 "안 그렇다. 보이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이다. 기적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유진 피터슨은 '말구유에 신비가 담길 줄 그 누가 알았으랴?' 그렇게 표현한다. 우리 인생에 신비가 담길 줄 우리 스스로가 믿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과소평가하는건 좋은데 하나님을 과소평가하시면 안됩니다."

또한 박영선 목사는 "우리는 매 사건마다 정답을 말하지 못한다. 모르는 때가 대부분이다. 거기다가 뭘 넣느냐는 하나님만이 아신다"며 "여러분들이 서있는 구체적인 정황을 직시하라. 그리고 그때 할 수 있는 걸 하라. 성질을 부려도 괜찮다. 그런데 성질을 부리면 후회하게 돼있다. 후회하라. 그게 사람을 만든다. 그게 제일 훌륭한 선생 밑에서 평생 배운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여러분이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실망을 시키면서 스스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답을 얻으려는게 바보짓이지 하는 대오각성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실패가 없다"며 "모두가 승리하는 일을 갈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하나님의 일하심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명분이나 설명이나 비판이나 선포하는 것으로 자꾸 넘어간다"며 "신문에 글을 내야하고 옳은 말을 해서 방향을 줘야하는 사람을 어른, 지도자라고 한다. 그건 그분들에게 맡겨라. 그분들을 따라서 그 흉내를 내는게 아니라 그 방향으로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나침반은 방향을 가르쳐주지만 길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 방향을 가면 어떤 길이 나올지 몰라요. 사막이 나올지 강이 나올지 악어가 나올지 혹독한 추위가 나올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 길을 가는 것이다. 길이 어려우면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라. 가다가 죽어도 된다는 게 성경의 약속이다. 예수님은 죽으셨다. 그게 기독교 신앙의 위대함이다. 오늘 끝장을 보자. 그건 시간을 더 끌 실력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이 끝내지 않는 한 더 가야돼요. 오늘 부린 성질로 족하다."

그는 로마서 12장 1절을 언급하며 '무시무시한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그는 "'거룩한 산 제물'에서 '산'의 의미는 '삶으로 드리는 제물'이라는 것이다. 삶이란 비전과 다르다. 매일 아침마다 찾아오는 하나님의 도전이다. 우리는 막연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언제까지 뭘 하고 하는 준비가 있겠지만 누구나 경험했다시피 어느날 사고가 난다. 일상이 아닌 벼락이 떨어지고 산이 무너진 것 같은 사고가 난다. 살아있는 한 안전이란 건 없다. 나중에 나이들어 보면 살아있는 것 자체가 대형사고라는 걸 알것이다. 매 경우를 집어치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것이 지혜다. 거기서도 할 수 있는 걸 해야한다. 울부짖을 수 있고 벽에 머리를 박을 수 있고 길바닥에 드러누울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건 손해라서 나쁘다. 아무 유익이 되지를 않는다. 챙피만 돼서 안한다. 실력이 거기서부터 붙는 것이다.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고민하면서..."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하나님이 준 길에서 반응하고 절망하고 황당해하고 여러분이 분노하는 그게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다. 그걸 긍정적으로 이해하라"며 '한국 기독교'에 대한 얘기로 넘어갔다

박영선 목사는 "한국 기독교는 회개의 기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회개를 왜 하냐 하면 그렇게 하는것 외에는 신앙적인 다른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을 잘못했고 이것을 잘못했고, 마음을 씻고, 과거만 씻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그것이 지금 제게 유익이 되어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기다리심 속에서 지난 한주일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더 많은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주는 지난 한주보다 더 한걸음 앞서나가는 깨우침과 각오와 책임을 누리게 하옵소서' 이런 적극적인 기도는 태어나서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했다. 성령의 은사 달라고 발광하는 것은 봤는데... 이런 진전, 시간적 진전. 하나님의 일하심과 성실하심을 이해한 기도는 못들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내 경험이 짧은건가요?' 묻기도 하며 "우리가 여기까지 밖에 못 왔다"고 보았다. 다른 말로 하면 "진정성의 흠을 닦는 것 밖에는 몰랐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그렇게 되면 내일을 살기가 겁이 난다. 오늘 깨끗히 다 씻었는데 내일 또 나가서 진흙탕에 구르겠는가? 오늘 저녁에 지은 죄까지 다 벗겼는데 내일 어떻게 사느냐?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그게 제가 이 구체성 속에 담는 것이다"고 했다.

 "천지를 만드시고 그 아들을 보내시고 나를 보내시고 나를 만나시고 내 생애를 여기까지 살게 하신 하나님이 오늘도 찾아와서 말씀하신다. 어제 하신 것을 못 알아들어서 다시 오신 게 아니다. 오늘은 어제가 아닌 오늘, 새로운 하루이다. 나 아직 너와 함께하고 있다. 이게 설교의 구체성이다. 아직도 일하시고 아직도 그의 의지를 놓지 않으시고 그가 약속하신 것을 이루기 위하여 아직도 힘을 다하여 찾아오시는, 성육신으로 찾아오시는 '선포된 말씀, 예수'로 모든 것을 해석하라고 신학교에서 실컷 배우지 않았나? 그 예수. 나를 찾아온 예수. 우리의 거부와 무지에도 우리를 찾아온 예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물리치고 자신의 일을 기어코 하사 우리가 마땅히 받을 영벌과 실패를 뒤집은 예수는 오늘도 계속 찾아오고 계신다. 설교할때마다 그 사실을 기억하라.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다."

박영선 목사는 "매일을 살고 매순간을 살고 매 사고에 직면해 살아있는 스토리를 전개하는 역할을 해야된다. 드라마 속에 각각의 역할이 있다"며 "구체성이 얼마나 멋있는가?" 하면서 고린도전서 1장 18절을 언급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박 목사는 "전도가 뭐라는 거에요? 미련한 방법이라고 한다. 바울 시대 헬라어 표현으로 '미련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말이 안되는 것을 하신 것이다. 그게 십자가다. 십자가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실제적 사실이다. 말이 안되는 일이다. 신이 그 구원하려는 백성의 손에 죽어서 그 죽음이 신을 죽인 자들을 구원한다. 말이 안되지만 사실이다. 사실이라는 것에는 할말이 없다. 그게 전도다. 전도가 뭐냐? 납득, 이해, 설득, 혹은 표적같은 초월 이런 것이 아니라 '나는 믿는다'고 누가 고함을 지르는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이 전도다"며 "미친놈들 아니야 라고 하겠지만 당연히 그렇다. 전도는 설명을 하면 할수록 꼬인다.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보냈는데 사람들이 죽였고, 부활했다구?' '근데 왜 죽으셨데? 안죽으시면 되는거 아니야?' '글쎄 말이야'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이렇게 말이 안되는 것이다"며 "믿는다는데 뭘 어떻게 할것인가? 그게 전도의 미련한 것이다. 우기고 사세요. 이 얼마나 무서운 힘인지 아는가? 이 구체성이...하나님 일하심의 구체성이 무서운 힘이다" 말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말을 하러 나온 얼굴로 설교하러 올라가서 말이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내려가세요. 못 알아들으면 다 니 책임이다 그런 얼굴로요"며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은 구체적인 것이다. 그냥 쑥 들어온 손이다. 문을 열 틈도 없이, 그냥 벽을 뚫고 들어오듯이 있게 된 것이 우리 존재요, 현실이다. 그렇게 매 경우에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것이다.  어느 하루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도전하지 않는, 제3자가 주도권을 가진 일이라는건 없다. 참새 한마리도 하나님의 허락하심 없이 땅에 안떨어지는 것이다. 안전장치가 돼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 도전을 받으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 유익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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