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그 때에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2 야곱이 또 이르되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하매
3 요셉의 형 열 사람이 애굽에서 곡식을 사려고 내려갔으나
4 야곱이 요셉의 아우 베냐민은 그의 형들과 함께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생각에 재난이 그에게 미칠까 두려워함이었더라
5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양식 사러 간 자 중에 있으니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음이라
6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7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엄한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곡물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나이다
8 요셉은 그의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더라

만유 위의 하나님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신다.
애굽 왕 바로의 꿈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애굽의 운명이다.
그리고 그 운명은 하나님의 구속사인 아브라함의 언약을 성취해간다.
우연하게 보이는 세상 역사 안에 하나님의 구속사가 실재하는 것이다.
이것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으면 오직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하나님이 계시와 지혜의 영을 주시면 세상만사가 하나님의 행동하심인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 요셉이 해석한 꿈대로 애굽 땅에 칠년 풍년에 이어 칠년 흉년이 임했다.
요셉은 풍년 때에 곡물을 창고에 미리 비축해놓아 그에게만 양식이 있다.
바로 왕도 그에게 가서 양식을 얻으라고 말한다.
기근은 날로 심해져 애굽뿐 아니라 각 나라에게 임하였다.
양식을 구할 수 있는 길은 애굽의 요셉에게 가야한다는 소식도 함께 퍼졌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도 기근이 들었다.
애굽에 양식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을 아들들에게 애굽에 가서 양식을 사오라고 한다.
요셉의 형 열 명이 애굽으로 가는데 요셉의 아우 베냐민은 아버지 야곱 곁에 있다(3절).
이는 요셉에 이어 베냐민마저 재난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아버지의 염려로 인해서이다(4절).

요셉의 형들이 애굽에 도착하여 총리 요셉 앞에 엎드려 절한다(6절).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나 모르는 채 하고 '어디서 왔느냐'고 엄한 소리로 묻는다(7절).
형들은 곡물을 사러 가나안 땅에서 왔다고 대답한다(7절).
하지만 묻는 자가 요셉인 것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8절).

"양식을 사오라! 그리하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2절).
양식이 없는 자, 양식 있는 곳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살고 죽지 않는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도 기근이 들었다. 양식이 없다.
살기 위해서는 양식이 있는 자, 애굽의 요셉으로 가야만 한다.

우리나라에 '보릿고개'가 있었다.
묵은 곡식이 거의 떨어지고 햇보리가 나오기 직전까지의 주릴 때이다.
어디 그뿐인가! 195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그 후로 가족들은 양식을 구하러 뿔뿔이 흩어졌다.
살기 위해서 사는 것을 포기한 것이다.

양식이 있다는 서울로 서울로 올라오는 상경의 붐이 일었다.
어떤 이들은 독일의 간호사와 광부로 떠났다.
어떤 이들은 전쟁이 일어난 베트남에 목숨을 담보하며 떠났다.
어떤 이들은 중동의 노동자로 떠났다.

많은 이들이 양식을 구하러 상경해서 교회 문을 두드렸다.
가족을 떠나 외롭게 분투하는 그들에게 교회가 피난처였다.
가족같이 맞아주고 가족처럼 돌봐주고 무엇보다 열심히 살도록 고무하였다.
무엇보다 '예수 믿으면 복받는다' '예수 믿으면 잘된다'는 현세적 메시지가 힘을 발휘하였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구호는 '잘 살아보자'이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일찍부터 세상과 교회의 구호는 동일했다.
꿩잡는 것이 매이듯, 결과적으로 잘 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용납되었다.
믿음도 최고요, 신앙도 최고요, 직분도 벼락출세하듯 올라갔다.
세상에서 성공하여 존재물을 쌓으면 진리를 몰라도 장로가 되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그가 가진 존재물 앞에 굽신거렸다.

♦묵상 기도

아버지...
이 땅에 기근이 극심합니다.
썩을 양식은 부족함이 없으나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은 주리나이다.
문제는 그 주림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종이 오랫동안 그러하였습니다. 땅의 것,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는 자였습니다.

아버지...
제게 임한 파국은 진멸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은혜였습니다.
나의 의를 세우기 위해 일하던 나를 심판하셨습니다.
말씀 앞에 가보지 나는 죽기에만 합당한 자요 이미 죽은 자였습니다.
아들의 죽음과 무덤 안에서 새 생명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비로소 말씀이 양식이 되었습니다.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 일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여...
나의 허물을 용서하소서. 나의 무지를 불쌍히 여기소서.
기근을 주시는 이도 당신이시오, 양식을 찾게 하시는 이도 당신이온대...
세미나를 앞두고 사람을 채워보려는 꼼수를 부린 자가 저입니다.
오, 주여! 언제까지 죄의 세력에 속임을 당하겠습니까?
무지한 자를 일깨우시니, 다시 십자가로 가옵니다. 종은 비참하게 달려있겠나이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나를 사망의 잠에서 깨워주소서.
날마다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하늘 창고에 쌓게 하소서.
당신의 때에 당신이 보내시는 굶주린 자에게 풍성하게 나누어주게 하소서.
때를 따라 하늘 창고에서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나누어줄 자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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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