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파신학연구소 2월 정기신학강좌의 강사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김재성 교수가 초청됐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개혁파신학연구소 2월 정기신학강좌의 강사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김재성 교수가 초청돼 지난 26일 오후 개혁파신학연구소 강의실에서 강의했다. 이날 강의실에는 쌀쌀한 날씨와 늦은 시간에도 대전, 춘천, 인천 등에서 먼 길을 마다 않고 목회자들이 찾았다.

이날 '교리설교와 목양설교의 조화; 기독교 본질에 대한 재고'를 주제로 강연한 김재성 교수는 먼저 "첫번째 던지는 제안은 신학적 토대나 기초의 출발점을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며 "내가 어린시절 자라난 교회나 은혜 받았던 집회나 사건, 졸업한 신학대학원의 학자들의 이론, 교단적 정통, 신앙적 유산의 정통, 16세기 종교개혁에 머무르면 안되고 원형의 예수 그리스도로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예수님께서 베들레험에서 태어나실 때 이스라엘 땅은 두개의 큰 권세가 흘러가고 있었다. 하나는 '로만 엠파이어' 였고 하나는 '유대 헤브라이즘'(유대 기독교적 전통)이었다"며 "로만 엠파이어의 황금시대는 율리우스 시저가 시작했고 그가 양자로 삼은 아들이 안토니우스인데 그가 아우구스투스라는 호칭을 받았을 때 예수님 께서 탄생했다. 로마는 모든 지중해 연안을 군사력으로 재패하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은 왕이신데 가장 낮은 자리에 가장 가난하게 가장 비참하게 가장 잊혀진 자리로 오셨다. 예수님은 세속 권력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또 하나는 종교적 전통과 다르게 오셨다"며 "성경 복음서 초반에는 대제사장, 사두개파, 바리새파, 에센파가 나온다. 예수님은 이 그룹들과 완전히 다른 진리를 선포했다. 유대 종교주의자들이 가지고 발전시켜놨던 여러 종파의 유대주의와 거리가 멀었다는 말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회칠한 무덤이라고 하시고 기도하려면 골방에 가서 기도하라. 금식했으면 굶었다는 티도 내지 말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런 (예수님의)전통이 있나. 특히 요즘에 언론에 나오는 기독교 쥬다이즘만도 못하다"며 "이미 속화돼버렸다.엄청난 세큘러리즘이 복음주의라는 이름으로 들어와버렸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런데도 그런 것을 복음으로 격파하려고 하지 않는다. 예수님 온몸으로, 사랑으로 격파하셨는데 우리는 힘드니까 안한다. 벼이삭 비벼 먹을만큼 가난해질 수 있는 용기도 없고 사랑도 없다"며 "교인은 적은데 큰 예배당 지으려고 하는 것, 그게 우리가 가진 잘못된 생각 아닌가 반성이 된다. 외형적 목회성장주의라는 허망한 생각에 붕 떠있지는 않은가?" 질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에 속지도 말고 좌절하지도 말고 목회의 성패여부를 판가름하지 말라. 그럴 이유가 없다. 외롭고 힘들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재성 교수는 "예수님은 두 개의 그룹, 정치적인 대세력과 유대주의의 여러 계파들과 예수님은 얽히고 설키면서 죽으신 것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가 갈라디아서에 설명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이고 핍박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목회자들에게 기존의 신학적 토대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라는 원형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을 강조한 이후 김 교수가 강조한 것은 '힐링'이다.

▲김재성 교수는 '교리설교와 목양설교의 조화; 기독교 본질에 대한 재고'를 주제로 강의했다.   ©오상아 기자

먼저 김재성 교수는 7년간 미국에서 목회한 경험을 나누며 "다수의 성도들은 신학과 관계 없이 목회자의 설교를 통해 성경을 접한다"며 "성도들이 교회에 온 것은 영적이고 육신적이고 생활적인 모든 측면에서 병은 이들이 예수님한테 찾아와서 날 고쳐주십시오 하며 죽은 시체가 살려달라는 열망을 갖고 와서 앉아 있는 것이다. 또 설교를 들으며 내가 살아나서 내 신앙이 실행이 되는 것 그것이 접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성도들의 영적, 생활적인 필요는 예수님이 고치시고 변화시키시고 능력을 불어넣으셔서 사람을 살리셔서 쓰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찢겨진 심령을 싸매시고 고치시고 치유하셨던 구세주셨다"며 "아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찢겨진 심령을 가지고 나와 앉아있는 성도들, 다 실패하고 좌절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 위로자 되신 분이 예수님, 치유하신 분이 예수님을 소개하면 힐링이 되고 하늘의 소망을 가질 수 있는 천국을 소개하면 위로가 된다"고 했다.

또한 "우리 목양의 현장에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제외하거나 해서는 안된다"며 "삭개오는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니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고 만나주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 하는 삭개오를 오직 한분 예수님이 치유하시고 살려내셨다. 이것이 여러분과 제가 해야할 원복음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꼬리표도 다 옳지만 사람을 살려내려는 이유에서는 누구도 배제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영혼의 의사가 돼셔야 하는데 약의 처방이 예수님에게서 안나오고 여러분 감정으로 하면 안된다. 소화가 안되셨을지라도 예수님이 해답이라고 해야한다. 이 보배가 질그릇에 주어졌는데 알면 알수록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는가. 생명이신 예수님을 증거해서 살려내야 한다"며 "주님께 '이 사명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실력이 부족합니다. 공부 다시 해야겠습니다' 하는 마음가짐은 참 좋은 것이다. 그래서 생수와 같은 말씀이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수님이 치유의 사역 하실 때 손으로 하셨다는데 주목해보라. 목양적 설교는 메세지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손이라는 구체적인 어루만짐이 있었다. 말씀 한마디로 하실수 있으셨지만 두 소경의 눈도 어루만져 주셨고 베드로가 대제사장 종의 귀를 떨어뜨렸을때 고쳐주셨다"며 "직접 일일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저의 강조점은 여기에 있다. 하나하나 인터액츄얼 하라. 저 사람은 이번주 기도제목이 뭔지 부부관계, 자녀, 학교관계, 직장, 결혼문제, 친척 형제문제까지 구체적으로 기도제목으로 삼으시라"고 전했다.

김재성 교수는 미국에서 만난 한 인상적이었던 프랭크 바커라는 목회자를 소개하며 그는 자유주의 신학을 하다 개혁주의로 돌아선 이인데 교인이 300명 될때까지는 한 성도 한 성도를 위해서 매일같이 기도제목에 놓고 일일이 기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인들을 위해 일일이 터치해주고 영감이 오면 전화도 하고 방문도 하고 심방도 하고 식사도 하고 그렇게 해야한다. 한 목회자가 그런 의미에서 성도 30명을 한주간 터치하기 힘들 것이다. 이게 예수님의 힐링 목양 사역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교리설교가 바탕이 돼야하지만 목양설교로 가야한다. 양 한마리를 돌보시는 주님의 마음으로 목양을 이루어나가면 오늘 이시대 다시한번 검증된 목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개개인에 대한 깊은 관심이 프라이버시를 침해 받는 것에 예민한 요즘 사람들에게 오히려 불쾌함을 주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김재성 교수는 "목회자가 보기에 판단이 서면 개입을 해야한다. 이 정도는 저분이 스스로 해결해나가도록 하시거나, 간접적으로 하시거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맨투맨으로 직접 해야겠다 하는 영적인 판단이 서거나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며 "그것이 없으면 기독교 원형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과 예수님이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액션이 아니면 목자도 아니고 양도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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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신학연구소 #목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