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왕국' 마카오에 도박에 빠진 한국인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마카오 현지 여행사와 현지 민박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카지노도시 마카오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노숙하는 이른바 '카지노 앵벌이'(노숙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80여일간 마카오에 체류하다 귀국한 임모(42)씨는 "마카오의 주요 카지노 지하 주차장에는 한국인 노숙자가 넘쳐날 정도"라며 "비자만료일이 지난 체류자가 최소 1000명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모 지역의 지방의원을 지냈던 사람이 지난해 바카라 대회에서 거액의 상금을 탄 뒤 카지노에 빠졌다"면서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마카오 카지노에 출근하며 매월 자녀로부터 생활비를 송금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현지 실상을 덧붙여 설명했다.

마카오 현지 여행사 관계자도 "마카오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증가하면서 인천에 이어 부산 부산 제주 등지에서 마카오를 운행하는 부정기 노선이 생겼다"며 "마카오에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카지노 노숙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마카오 교민회와 현지 한국인 카지노 종사자 등에 따르면 마카오 체류 한국인은 영주권을 가진 300여명, 카지노 관련 사업을 하는 300명 가량의 단기 체류자 등이 합법 체류자이고 나머지 1000여명은 체류기간 3개월이 넘은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오의 한국인 카지노 노숙자들은 카지노 주변의 주차장과 공원 등지에서 노숙을 하거나 아파트에 마련된 민박집에서 한국인들에게 빌붙어 사는 방법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마카오 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의 마카오 방문은 47만4000여명에 달해 전년도 2013년 44만 여명에 비해 8.1% 증가했다. 한국은 홍콩, 대만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마카오를 방문하는 국가다.

이처럼 한국인 관광객의 마카오 방문이 급증한 것은 관광과 쇼핑 및 카지노 게임환경이 뛰어난 점이 한국인의 발길을 유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베팅금액 등 전체적인 게임조건이 국내의 강원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탓에 한국인 관광객 일부가 카지노에 중독돼 재산을 탕진한 뒤 노숙자가 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010년까지 2000명 이상에 달했던 강원랜드 주변의 카지노 노숙자는 출입일수 감축과 카지노 게임테이블 좌석매매와 대리베팅 강력 규제 이후 크게 줄었다.

자료사진은 위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마카오시내의 한 카지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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