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명예교수 김균진 박사(맨 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연세대 명예교수 김균진 박사(맨 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혜암신학연구소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24일 낮 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가 2016년 가을 두 번째 종교개혁 특강을 진행한 가운데, 이번에는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나서서 "종교개혁자들의 성례론 - 종교개혁의 동인과 연관하여"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그는 "종교개혁이 그 시작에 있어 하나의 종교적 사건으로 보였지만, 근대 유럽 세계 전체의 대 변혁을 일으키는 세계사적 사건으로 발전한다"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구원에 대한 두려움과 실존적 절망에서 나온 '칭의론'이 종교개혁의 직접적 동인인가?"를 물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을 생각할 때,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칭의론을 연상하고, 그 정도로 칭의론이 종교개혁의 근본 동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종교개혁의 시작인 95개조 반박문을 살펴보면 '교황과 사제들의 거짓과 부패와 타락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며,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 박사는 "루터의 신학적 통찰들은 당시 교회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루터 주장의 두 핵심인 만인사제론이나 두 왕국론은 단지 교회 본질에 대한 성찰, 혹은 칭의론에 대한 신학적 성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며 "이 상황을 배제해버리고, 단지 그것을 하나의 신학적 이론으로만 다룰 때,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적 통찰들이 가진 의미가 반감되어버리거나, 심지어 잘못된 이론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버린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김 박사는 "칭의론이 종교개혁의 신학적 토대라면, 하나님의 정의와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의지가 종교개혁의 직접적 기폭제였다"고 말하고, "루터의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정의를 회복코자 했던 청년 루터의 의분으로 말미암아 터졌다는 사실을 기독교 신학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 했다. 그는 "개신교회는 칭의의 신앙을 토대로 일어난, 중세기 가톨릭 세계의 불의와 부패에 대한 저항에서 생성된 것으로, 하나님의 정의와 자유의 정신을 기본 토대로 가진다"고 했다.

이후 김균진 박사는 성례전과 그로 말미암은 그리스도의 임재 문제와 관련, 카톨릭과 루터, 칼빈, 츠빙글리 등의 정신을 이어 받은 다양한 단체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더불어 ▶동방 정교회, 로마 가톨릭교회 그리고 개신교회의 성만찬 친교를 회복할 수 있는 길 ▶개신교의 성례가 결여된 말씀 중심의 예배가 적절하다고 볼 수 있을까 ▶예수께서 성례를 세운 목적 ▶성직자만이 성례를 집행할 권리를 가진다는 한국 개신교회의 통념이 타당한가? ▶만인사제론에 의한 한국 개신교회의 성례 의식 개혁 등을 주제로 묻고 토론하며 강연이 진행됐다.

한편 오는 11월 28일 주도홍 박사(백석대)가 "10년의 잔치 독일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을, 12월 19일에는 한정애 박사(협성대)가 "마르틴 루터의 공공신학적 사상"을 강연한다. 시간은 3~6시까지, 장소는 혜암신학연구소 도서관(안암동)에서 동일하게 열린다.

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혜암신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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