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와 롭 벨 목사 부부. ⓒHARPO STUDIOS.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사실상 '지옥은 없다'는 주장으로 미국 복음주의 교계에 논란을 일으켰던 롭 벨(Rob Bell) 목사가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교회는 곧 동성결혼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 목사는 최근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수퍼 소울 선데이(Super Soul Sunday)'라는 제목의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와 대담을 이어가던 중 동성결혼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 같이 견해를 전했다.
이날 벨 목사는 자신의 아내인 크리스틴과 함께 나와 자신의 신간인 '사랑의 짐줌-결혼에 대한 새로운 이해(The ZimZum of Love: A New Way of Understanding Marriage)'에 대해 소개하며 윈프리와 대화를 나눴다.

크리스틴은 윈프리의 요청으로 책 내용 가운데 "결혼은 이성 간이든 동성 간이든 세상에 주어진 선물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더 큰 사랑과 충실함 서로에 대한 전념과 헌신, 희생이기 때문이다"라는 부분을 낭독했다.

이에 윈프리는 동성결혼을 언급한 것은 "양심적 결정"이었다며, 벨 목사에게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벨 목사는 "인간 내면의 가장 오랜 상처는 외로움"이라며, "우리가 누구이든, 이성애자이든 동성애자이든, 인생을 함께 헤쳐나갈 누군가를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이다. 이러한 바람은 우리의 인간성의 핵심에 있다. 함께 인생이란 여행을 해나갈 누군가를 원하는 것이다"고 동성결혼이 이성결혼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윈프리는 이어 "교회는 언제쯤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일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벨 목사는 "거의 때가 다 되었다. 교회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교회도 머지않아 동성결혼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벨 목사는 또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벌써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가 세상의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변화하기 바란다는 바람 역시 피력했다. 그는 "이미 문화가 많이 바뀌었고 교회도 2천 년 전에 쓰여진 편지를 최고의 방어책으로 쓰는 것보다 더 이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마스힐바이블교회(Mars Hill Bible Church) 창립목사이자 담임목사이던 롭 벨(Rob Bell) 목사는 2011년 저서 '사랑이 이긴다(Love Wins)'의 발간으로 단번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목회자 중 한 명이 됐다.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시기에 아무도 지옥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보수 복음주의 교계는 벨 목사가 '기독교의 기본적 교리를 전면 부정했다'는 강력한 비판을 보낸 바 있다.

지난 2012년 벨 목사는 집필과 강연에 집중하겠다며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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