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길 박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실행치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할지니라"(신27:26)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의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2:4)

"율법을 실행치 아니하면 저주를 받는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두 성경구절의 대비로 말미암아 당대 율법학자들과 바리세인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바울의 설명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통하는 진리이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라는 주제로 장흥길 박사(한국성서학연구소장)의 로마서 연구가 여전도회관에서 진행 중에 있다. 장 박사는 17일(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다 죄 아래"(하나님의 의가 필요한 절망적인 세상)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날 강연에서 장흥길 박사는 로마서 1장 18절부터 3장 20절까지를 본문으로 강연을 전했는데, 먼저 핑계할 수 없는 이방인의 죄와 그 결과물, 그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설명했다. 이방인의 죄의 결과는 "내버려 두심"으로,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는 것과 부끄러운 욕심, 상실한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 두시는 것을 의미한다. 바울은 이런 일의 결론을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롬1:32)

그렇다면 유대인은 다를까. 바울은 이방인 다음에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유대인에 대해 로마서를 통해 설명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이해나 행위에 무관하게 의로우셔서 유대인도 악행에 있어서는 이방인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흥길 박사는 유대인에게나 이방인에게나 실재하는 죄의 행위에 있어서, "하나님은 율법의 행위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하신다"며 "심판에서 율법의 소유가 아닌 율법의 행위가 문제"라고 정확하게 짚어냈다. 이어 "하나님은 마지막 심판 날 모든 사람을 행위에 따라 심판하시는데, 마지막 때 예수 그리스도가 그 심판의 기준이 되신다"며 "율법의 행위로써는 하나님 앞에 의롭다 여김을 받을 육체가 없다"고 했다. 또 심판은 율법 행위가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전제되어 있고, 구원의 대립 개념으로써 심판이 아니라 내포의 개념으로써 "심판 없이 구원 없다"고 했다.

이렇게 보면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바울의 설명에 의하면 유대인은 적어도 5가지의 특권을 갖고 있었는데, ▶율법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자랑하며 ▶율법의 교훈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지극히 선한 것을 분간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이것을 행하지 못하는 유대인을 책망하면서 더 나아가 "유대인이 종교적 특권을 내세우고 특권 속에 있는 책무를 외면한다면, 할례가 무익하고 이방인의 놀림감과 비방의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죄의 권세 아래 있고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라는 죄의 보편성이 있으며 ▶율법 있는 유대인조차도 율법을 범했기에 죄 없다고 핑계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율법 아래 있으나 죄 아래 있는 자는 심판 아래 있고, ▶율법 자체가 아니라 율법을 지키는 인간의 행위에 문제가 있어 하나님 앞에서 의에 이를 수 없기에 ▶실제로 율법은 인간을 의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모두가 죄 가운데, 죄 아래 있다. 그렇다면 빛은 어디 있는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말미암은 죄 사함 밖에는 없다는 것이 장흥길 박사의, 그리고 바울의 로마서 핵심이다.

한편 장흥길 박사의 "설교를 위한 성서신학 세미나 성서신학마당"은 오는 5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장 박사는 로마서 마지막까지 강의할 예정이다.

장흥길 박사는 성균관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장신대 신대원에서 목회자 후보생으로 수학한 다음 "율법의 종언이며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 논문으로 신학석사학위(Th.M)을 받았다. 이어 독일 에얼링엔 대학교 신학부에서 신약성서윤리에 대한 연구사적 연구로 신학박사학위(Dr. theol.)를 받았고, 이후 영남신대 장신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신약학회장, 한국교회지도자센터 집행위원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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