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목사 A씨가 겸임교수로 재직한 대학 정문. ©자료사진

[기독일보=사건사고]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폭행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아침 9시쯤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을 수색해 이불에 덮여진 시신 상태의 여중생 14살 C양을 발견했다. C양은 지난해 3월 아버지에 의해 가출 신고가 된 상태였다.

경찰은 C양이 숨진 지 1년 정도 지난 상태인 것으로 확인하고, C양의 아버지인 목사 A씨와 계모 B씨를 현장에서 긴급 체포한 것이다.

아버지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부천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막내딸 C(사망 당시 13세)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의 유명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의 한 신학대에서 신약학을 전공한 박사학위 보유자로, 모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고대 그리스 언어인 기초헬라어를 가르쳤다. 지난 2013년 기초헬라어와 관련한 책도 펴냈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기독교 역사와 관련한 모교의 한 신학연구소 주최 정기 세미나에 참석해 사회를 맡기도 했다. 

현재 부천의 한 교회에서 담임 목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의 훈계를 위해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랫대로 5시간 동안 폭행했고, 딸에게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오후 7시 쯤 일어나 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며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딸의 시신을 장기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C양이 부친의 직접적인 폭행이나 학대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증거가 확보되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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