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철 박사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영성과 선교열정, 언어 실력, 차세대의 사회적 위치와 영향력 등이 큰 선교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월드디아스포라포럼(WDF) 국제대표 오상철 박사는 2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열린 2014 세계한인동원선교대회 기조연설에서 한인 디아스포라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강조하며 각 사역 현장에서 실천적인 사역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오 박사는 먼저 디아스포라에 대한 낡은 패러다임을 깨뜨릴 것을 요청했다. 그는 "디아스포라는 소수민족이고, 약하고 돈도 없고, 언어, 문화도 적응이 안 되니 내가 먼저 생존한 다음에 선교를 얘기하자고 말한다"며 "하지만 초창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현지화돼서 세 텀(term)이 지나면 완전 현지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인 디아스포라는 주변적, 소규모적, 변두리적인 생각이 아닌 현지인으로서 주류민족과 다민족 디아스포라와 함께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아스포라가 한국선교의 답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이주가 빈번한 지구촌 환경의 변화와 이들의 충만한 영성, 뛰어난 언어 실력 등을 들었다.

오 박사는 "디아스포라는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이라며 "하나님의 뜻은 민족을 움직이고, 또 하나님의 뜻과 비전을 가진 사람은 움직이게 되어 있다"면서 신앙의 핍박을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유럽인들 미국을 건국한 예를 들었다. 또 무슬림들의 활발한 이주로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이슬람의 영향력이 커진 유럽의 상황을 전하며 "그들과 상관없이 게토화해서 우리끼리의 잔치를 하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시지 않는다"며 "한인 디아스포라가 더욱 중앙으로 들어가 사회적 변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철 박사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선교 열정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조사한 이민신학연구소 통계에서 북미주 이민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강조해야 할 것으로 첫 번째가 아시아인, 두 번째가 선교였다"며 "한인 디아스포라는 신앙생활과 뜨거운 열정을 선교로 답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인 이민교회의 8.1%는 예산의 25%를, 3.3%는 예산의 50% 이상을 선교비에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한국교회의 새벽기도와 금요철야기도가 이민교회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그는 "이러한 영성 때문에 디아스포라 선교사가 탄생한 줄 믿는다"며 "한국선교, 한국교회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떤 면에서 디아스포라의 순수성과 열정, 헌신이 자극과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스포라의 언어 실력도 큰 선교자원이다. 오상철 박사는 "이민 1세가 이중언어가 기본이라면 이민 2세는 삼중언어, 이민 3세는 오중언어가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며 "이민 2~4세가 신앙이 있으면 비즈너리, 전문직 종사자 등 각 영역에서 거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디아스포라를 통한 사역 방안에 대해 현지 영향력 확대, 차세대의 사회적 위치와 활동, 현지 중심 사역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인 이민교회가 지역공동체, 다민족 지도자 등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지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며 "공동으로 선교사 파송, 지역 주민 케어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미 정치, 경제 지도자로서 활동하는 한인 디아스포라 차세대들이 많다"며 "구경꾼이 아니라 실질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차세대들의 사회적 위치와 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철 박사는 마지막으로 "주류교회, 주류사회와 연대하고, 디아스포라 차세대들이 정치인, CEO 등으로 활동하는 등 디아스포라가 해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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