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 동성애 반대를 외치다 경찰에 수갑을 차고 연행되어 가는 목회자의 모습.
8일 인천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 동성애 반대를 외치다 경찰에 수갑을 차고 연행되어 가는 목회자의 모습. ©GMW연합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지난 8일 허가되지 않았던 인천 퀴어축제 강행 시 반대 입장을 외치던 목회자 한 사람이 수갑을 차고 경찰에 연행된 사건과 관련, 한국교회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일 오후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발생한 ‘경찰의 동성애 집회 반대 목회자를 수갑 채워 연행한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입장을 밝힌다"고 전하고, ▶이 사건을 당국의 그릇된 인권관을 반영한 제3차 국가인권기본계획(NAP) 시행으로 발생한 중대 사건으로 규정한다 ▶경찰은 광장을 관리하는 구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예상되는 집회를 허가하여 그들을 보호한 근거를 공개하라 ▶정부는 성소수자 보호라는 미명으로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동성애 집회를 보호하고, 이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범법자로 취급할 것인가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은 "지난 9월 8일 동인천역 광장에서 벌어진 인천퀴어문화축제 과정에서 동성애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기독교계 참가자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탁동일 목사(인천 빈들의감리교회)를 수갑에 채워 강제 연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공권력을 가장한 부당한 인권 침해이며,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 규정했다. 이어 "인천 퀴어축제는 인천 동구청이 안전상 이유로 사용을 불허한 엄연한 불법집회"라며 "그런데 경찰은 현장에서 불법집회자들은 보호하고 대신 많은 성도들이 보는 앞에서 성직자를 수갑에 채워 강제로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기연은 "해당 목회자는 성직자이자 선량한 시민으로, 더구나 시위 현장에서 어떠한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그런데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경찰이 심하게 통제하는 것에 대해 항의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수갑을 채워 관할 경찰서로 강제 연행하는 것이 과연 21세기 민주경찰이 할 정당한 법집행인가"를 물었다.

이어 한기연은 "대한민국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의 위치에서 제 발로 내려와 성소수자들의 울타리가 되기로 작정한 듯한 작금의 상황을 보며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는 국가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고 보전하는 치안의 일선 책임자로서 선을 넘은 명백한 일탈행위"라며 "일선 경찰이 공권력의 힘을 빌려 이런 폭력을 행사할 경우, 대한민국에서 종교의 자유는 아무렇게나 짓밟힐 수 있음을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똑똑히 목도했다"고 주장했다.

한기연은 "이 같은 편향된 공권력의 행사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성 윤리와 도덕적 가치 규범의 파괴를 더욱 부추기고, 결국 사회의 공공성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을 심히 우려하며, 이번 성직자 불법 연행을 자행한 책임자와 관할 서장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총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확실한 재발 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 "만일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천 만 한국교회 성도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이야기 했다.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도 "동성애축제를 반대하는 현직 목회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연행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는데, 불법적인 집회를 강행하는 동성애자들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보호한 채, 양심과 도덕과 윤리의 정신에 따라 반대하는 목회자를 현장에서 수갑을 채워 체포하는 경찰은 도대체 어느 나라 경찰인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이는 공권력(公權力)이 아니라, 공포의 권력을 가진 공권력(恐權力)"이라며 "대통령은 이에 대하여 사과하고, 행정안전부장관과 경찰청장은 물러나야 하며, 현지 경찰 책임자는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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