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낮 중앙루터교회에서는 '2016년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열렸다. 예배 전에는 GMO반대를 위한 이야기 마당의 시간이 열렸다.
17일 낮 중앙루터교회에서는 '2016년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열렸다. 예배 전에는 GMO반대를 위한 이야기 마당의 시간이 열렸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GMO식품 이야기를 들어보셨는지? GMO란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약자로, '유전자 조작' 기술로 재배된 작물을 의미한다. 기아와 배고픔으로 고달픈 인류에게 희망이 될지, 아니면 창조 질서를 유린하고 파괴하는 '칼'이 될지는, 인간의 선택 여하에 달린 것일까. 17일 오후1시 기독교한국루터회 중앙교회에서는 "생명을 위한 선택, 반(反) GMO"라는 주제로 '2016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드려졌다. 행사는 1부 이야기마당과 2부 연합예배, 3부 녹색교회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노덕호 목사(기감 사회농어촌환경부장)의 여는 기도로 시작된 1부 이야기마당 시간에는 한승우 팀장(전국녹색연합 협동처장, 전묵반GMO연대 정책팀장)과 조현정 환경위원장(한살림 서울), 안재학 목사(탈GMO 생명살림 기독교연대 사무국장, 석천교회) 등이 이야기를 진행했다.

한승우 팀장은 "전북지역 GMO식품 시험재배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국가주도 GMO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전북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관련예산 삭감 등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정 위원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발언했는데, "GMO를 장기섭취 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GMO사료의 경우, 표기의무조차 없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안재학 목사는 신앙인의 눈으로 GMO를 바라보면서, "사료 전부가 GMO사료인데, 어떤 잠재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우리는 GMO에 대한 알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GMO작물 1~2위 수입국인데, 아무도 이것을 표기하지 않는다"면서 "하나님 창조하신 세계인데, 특정 다국적 기업이 이를 조작해 특허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이것이 해가 되는지 되지 않는지조차 아무 것도 모른다"고 이야기 했다.

1부 행사에 이서 2부 행사에서는 이세우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인도로 이택규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장)가 성경봉독을 한 후 한경호 목사(탈GMO 생명살림 기독교연대 공동대표)가 "생명을 택하라"(창1:29, 엡2:1~3)란 주제로 설교했다. 또 정연진 회장(성공회 전국어머니연합회)이 봉헌기도를 한 후 문용식 사관(NCCK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이 파송의 말씀과 축도를 한 후 예배는 마무리 됐다.

3부 녹색교회 시상식에서는 포항 성안드레아교회(대한성공회, 방효중 신부)와 기장제일교회(예장통합, 소종영 목사)가 상을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NCCK는 "반GMO 운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생명밥상을 이뤄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는 NCCK 생명윤리위원회 주최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 등이 함께 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안성우 운영위원(맨 왼쪽)이 1부 이야기마당 마지막 자락에 나서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사례와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안성우 운영위원(맨 왼쪽)이 1부 이야기마당 마지막 자락에 나서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사례와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규진 기자

한편 행사에서는 옥시 제품으로 말미암아 피해를 입었던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하 가피모)의 안성우 운영위원이 피해 사례와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 위원은 "아무도 왜 산모와 아이들이 죽어가는지 모르다가 한 번은 같은 증상으로 집단입원을 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 때 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다가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란 사실을 '어처구니' 없이 알아냈다"고 말하고, "화학물질이 얼마나 무서운지 정부는 제대로 조사·관리하지 않더라"고 했다.

안 위원은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쓰다가 살아난 분, 혹은 안 쓴 분들은 '천운'이다"라고도 말하고, "판매량이 800만 명이라던데, 사은품 등을 생각하면 광역시 인구 이상이 이 화학물질에 노출됐던 것"이라며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것"이라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 국가가 역학조사를 해야 하는데 못하고 안 하더라"면서 "국가재난이었는데, 왜 이것을 못 밝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피해로 말미암은) 천식, 비염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서 "기타 장기에 영향을 주고, 심지어 태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안 위원은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 어찌할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실지로 그는 발언을 하면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듯 했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5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악마같은 옥시 기업은 퇴출 되어야 하고, 환경부 장관 및 관계자들도 청문회 등을 열고 퇴출 시켜야 하며 옥시 등을 변호했던 '김앤장' 같은 법률회사도 퇴출 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요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대책을 내야 할 이들이 은폐·축소를 하고 있다"면서 "원인도 모르고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기업불매운동을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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