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대신 총회장 최순영 목사.   ©채경도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현 총회장인 최순영 목사 및 임원회가 15일 성명을 통해 "대신교단과 백석교단의 통합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혀 두 교단 통합에 제동이 걸렸다.

이들은 이날 '대신과 백석의 통합추진에 대한 총회 임원회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하나되기를 힘쓰는 일은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일 것"이라며 "그러나 또다른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며 대신 교단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통합은 하나님의 뜻도 우리 모두의 바람도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원회는 "우리 교단은 백석 교단과 통합 추진을 4차례나 진행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과 절차상의 문제 ▲대신의 정체성과 근본이 송두리체 사라지게 됨 ▲백석 교단과 통합하면 총회도 노회도 셋으로 갈라지고 상처만 남게 됨 등이 '통합 반대'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임원회는 대신과의 통합을 위해서는 "신학과 정치헌법 입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며 "대신은 개혁주의 신학을 근본으로 하고 여성목사 안수를 반대하고 있지만, 그러나 백석 교단 신학노선은 개혁주의 신학보다는 장종현 목사가 만든 생명신학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고 여성목사 안수를 이미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신은 목사정년이 70세로 되어 있으나 백석 교단은 목사정년이 없으며, 특히 대신교단이 반대하고 있는 WCC에 백석 총회장이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들이 통합에 있어 커다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백석 교단은 5천교회가 넘고, 우리 교단이 백석 교단과 통합하게 되면 '대신백석'이 아니라 2~3년 안에 '대신'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결국 하나님께서 故 김치선 목사님을 통해 세워주신 자랑스럽고 고귀한 교단은 사라지게 된다"고 전했다.

임원회는 '통합'보다는 대신 교단이 '자생능력'을 강조했다. 임원회는 "지난 50여 년의 역사 속에서도 어떠한 위기상황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확장을 위해 쓰임 받아왔다"면서 "대신의 정체성과 역사를 지켜 계승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통합이 이뤄지면 백석과 합류하는 교회와, 대신을 지키겠다고 남은 교회와, 실망하고 독립교단으로 가겠다는 교회들로 나눠져 있다"며 "그동안 함께 웃고 울며 격려해오던 노회원들이 갈라지고 총회원들이 갈라지게 되고, 이것이 현실이며 현 상황"이라고 했다.

끝으로 "교단을 지키겠다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면 잠시 중단하고 통합의 정서와 법과 신학적인 문제가 정리되고 하나가 될 때 그때 다시통합하면 된다"며 "대신이 없어지더라도 통합하려는 노력은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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