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학생들, 학교폭력 가해경험이 피해경험보다 높아
박상진 교수 ⓒ자료사진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무너져가는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교회학교'로는 부족하다며 "교회학교 중심, 교사 중심의 교회교육에서 부모 중심, 가정 중심, 교구 중심의 다음세대 교회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는 '제10회 4/14윈도우 포럼'이 열린 첫날 10일에 주강사로 나서서 이와 같이 교회교육의 패러다임 변환을 주장했다.

박상진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위기가 신앙의 대 잇기 위기"라 지적하고, "교회학교의 침체는 단지 교회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의 문제이고, 이는 한국교회 생존의 문제"라며 "전통적인 주일학교 체제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주일학교 후'(post-Sunday school) 교회교육'이 필요한 때"라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교회교육을 역사적인 시기로 구분한다면 주일학교 시대가 종말을 고했지만, 그 대안적 교육이 분명히 부각되지 않은 과도기적 시기"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자신이 수행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 진단 분석연구에 의하면, 교회학교 위기의 일차적 원인 제공자는 '부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를 신앙의 교사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단지 교회 다니는 부모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크리스천 부모'가 되도록 부모를 세워서,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세속적 자녀교육열이 아닌,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교회마다 기독학부모교육을 시작할 것을 제안 한다"며 "그 부모교육을 축으로 다음세대 교육을 재편성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1780년 영국 글로체스터에서 로버트 레익스(Robert Raikes)에 의해서 시작된 주일학교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교육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교회학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목회와 교육을 분리시켰고,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약화시켰다는 결정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교회학교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센터가 되면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교회학교와 가정이 분리된 것"이라 이야기 했다.

이어 박 교수는 "담임목사가 성인목회를 담당하고, 교회학교 교육은 교육전도사가 담당하는 것도 한국교회의 가장 불행한 또 하나의 이중 구조"라 지적하고, "이제는 담임목사가 다음세대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성인목회보다 다음세대 목회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방향으로 성인목회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고 이것이 미래지향적인 교회의 모습이 될 것"이라 이야기 했다.

때문에 박 교수는 "입시 이데올로기 등 세속적 가치관을 극복하고 신앙적 자녀교육을 통해 기독교적 양육을 할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부모를 교육해야 할 책임은 담임목사에게 있다"고 말하고, "담임목사의 목회 우선순위는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에 있어야 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부모로 세우기 위해 기독교적인 부모교육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 부모교육은 부모 전 생애를 통해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목회 교육적 뼈대가 될 때 건강한 교육목회가 가능할 것"이라 했다.

그는 "전통이나 관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원래 의도'(Original intention)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가정을 주신 하나님의 본래 의도, 교회를 주신 하나님의 본래 의도, 부모를 향한 하나님의 본래 의도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새로운 부모교육과정을 축으로 하는 교회교육의 새판 짜기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10회 4/14윈도우포럼이 개최된 가운데, 강사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다음세대 교회교육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제10회 4/14윈도우포럼이 개최된 가운데, 강사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다음세대 교회교육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조은식 기자

한편 사랑의교회에서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포럼은 "교회의 가정 세우기: 성경적 학부모 모델링을 위하여"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1일 주강사로는 박상진 교수 외에도 장순흥 총장(한동대) Jeremy West 아태본부장(OneHope) 강안삼 대표(굿패밀리) 등이 수고한다. 또 둘째 날에는 김용태 교수(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송근후 교장(도촌초등학교) 김성묵 장로(온누리교회) 이종삼 교장(꿈의학교) 이시영 장로(전 UN대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4/14윈도우'는 4~14세 연령층을 선교의 파트너로 인식, 그들을 일으켜 세우는 운동을 뜻한다. 허종학 장로(4/14윈도우한국연합 사무총장)는 "선교전략 및 동원가 루이스 부쉬(Luis Bush) 박사가 다음세대 사역에 앞장서고 있는 김남수 목사(뉴욕프라미스교회)와 만나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등에서 교회부흥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14 #4/14윈도우 #교회교육 #박상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