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장애인의 날을 앞둔 18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날개, 꽃길만 걷자> 콘서트를 열었다.
©밀알복지재단

[기독일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장애인의 날을 앞둔 18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날개, 꽃길만 걷자> 콘서트를 열었다.

<날개, 꽃길만 걷자>는 기존 후원기업의 사정으로 악기, 레슨비 등 활동에 필요한 모든 지원이 중단되며 해체 위기에 놓였던 ‘날개’가, 후원자들의 성금 및 신규 후원처 다시 첼로 연주를 재개할 수 있게 되면서 개최하게 된 후원자 감사 콘서트다. 콘서트명인 ‘꽃길만 걷자’는 앞으로도 ‘날개’가 ‘꽃길’을 걷듯 좋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80여명의 후원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된 콘서트에서 ‘날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슈퍼맨’ 등 총 7곡을 연주했다. 또한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인 배우 권오중의 사회로 ‘날개’ 단원과 어머니, 선생님 등의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발달장애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콘서트에는 ‘날개’ 입단 후 달라진 자폐장애 1급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다. ‘날개’ 황교진 단원의 어머니 박화영씨는 “민들레꽃이 움트는 계절이면 온 동네 민들레꽃을 찾아 없어지던 교진이가 어느덧 이렇게 커서 연주회를 다니는 모습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엄마는 너의 장애를 인정하기 싫어서 세상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두려워 하는 사이에 교진이는 ‘첼로’라는 세상에 나와 의젓하게 성장해 있더라”며, “아직 실력도 부족하고, 착석 또한 힘들지만 첼로를 잘하고 싶어 노력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늘 씩씩한 모습으로 잘 했듯 내일은 더 잘 할거라 믿는다”고 말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재능기부로 MC를 맡은 권오중은 “<날개, 꽃길만 걷자> 콘서트 테마에는 두 글자가 더 있다. ‘함께’라는 말이다”라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힘이 돼주고 용기가 돼주셔야 날개가 계속 꿈을 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날 콘서트에 참여한 관객은 “진심을 다해 첼로를 연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해 눈물이 났다”며 “스토리펀딩을 보며 ‘날개’ 아이들에게 좋은 후원처가 나타나길 기도했는데, 그 꿈이 이뤄져서 기쁘다. 앞으로도 날개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앞으로 날개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연주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날개’의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2012년 창단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국내 최초로 탄생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첼로오케스트라다. 밀알복지재단은 자폐·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날개’는 창단 후 4년 간 네 번의 정기연주회를 성료한 것은 물론, 2015년에는 전국 장애청소년 예술제’에서 금상을, 지난해에는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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