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성들이 납치 여학생 구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과 휴전을 합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민들이 "납치된 여학생들이 돌아와야 진정한 휴전"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보르노 주 치복 마을의 한 여자학교를 공격해 약 300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해 갔으며 이 가운데 탈출에 성공한 100여 명의 소녀들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200명 가량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외신들은 20일 치복 마을의 의장 바나 라완이 정부 발표에 대해서 "우리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 말이 사실인지 알 수 없다"고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납치된 소녀들이 실제로 돌아와야 협상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겸, "그 때가 되어야 우리는 환호할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과의 휴전을 발표한 이후에도 보코하람측에서는 아직 휴전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휴전 발표가 있던 당일에도 보코하람은 니제르 국경 인근 지역인 샤파 마을을 공격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치복 마을 인근의 다른 지역을 공격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여학생 납치 사건이 발생한 이래로 석방을 위한 노력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소녀들의 소재를 파악하고도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회피해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휴전 합의 발표에 이어 나이지리아 정부는 현재 여학생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늦어도 21일까지는 이들이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 고위 관리는 밝혔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반서구·반정부·반기독교를 표방하는 테러단체로 주로 나이지리아 북부를 근거지로 삼아 테러 공격을 자행해 왔다. 최근에는 이라크 시리아 지역의 이슬람국가(IS)와 같이 특정 지역을 점령해나가는 방식의 전략 전환을 보이고 있으며, 인근 국가들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보코하람을 해외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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