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영(Andrew Young) 전 UN 대사.
앤드류 영(Andrew Young) 전 UN 대사. ©숭실대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세계적인 인권 운동가로 마틴 루터 킹 목사(Martin Luther King Jr.)와 함께 활동했던 앤드류 영(Andrew Young) 전 UN 대사가 방한해 한반도 정세와 평화에 대한 고견을 나눴다. 그는 현재 숭실대 120주년을 기념하는 숭실대학교 창학 1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와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및 목회자 통일준비포럼 등의 기조강연자로 서기 위해 방한했다.

23일 오후 숭실대학교(총장 황준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앤드류 영 전 대사는 먼저 북한을 향한 트럼프 美대통령의 과격한 발언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한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실제로 한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 말하고, "누구도 핵무기가 폭발하는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라 말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북한 지도자(김정은을 지칭)가 자신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존중 받기를 원하는 것 같지만, 사람들을 위협하는 데서 존중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김정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국은) 의견불일치가 있었던 소련과도 50~100년을 함께 잘 일해왔다"면서 긍정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볼 것을 요구했다.

영 전 대사는 한 예로 "미중 관계는 탁구로 시작했고, 러시아는 미국이 아이스 하키에서 승리하면서 그들을 달리보게 됐으며, 러시아가 미국 농구를 이겼을 때 미국은 그들을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북한팀이 이번에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평화적 경기를 통해 국가로서 존중을 받고, 선수들의 선전으로 말미암아 존중받고 평화를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최근 공개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나선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에 대해 앤드류 영 전 대사는 "경청하는 것을 통해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분"이라 평하고, 자신이 UN대사로 취임했을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 세계를 다니면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 지 듣고 오라"고 지시했던 적이 있다면서 "실지로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미국을 적국으로 간주했는데, 그들을 만나면서 미국과 이들 나라가 하는 생각이 그리 멀지 않아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앤드류 영 전 대사는 카터 대통령이 적을 포함해 사람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믿는 인물이라 말하고, "(카터 대통령이) 소련과도 잘 지냈고 중국과도 잘 지냈으며, 중동에서의 작은 합의로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50년 동안 평화를 유지하기도 했다"면서 "카터 전 대통령은 피스 메이커(Peace-Maker)"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카터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해군사관학교에서 핵물리학자로 훈련 받었던 경험이 있다"고 말하고, "카터 전 대통령이야 말로 핵전쟁, 핵무기에 대해 세상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인물일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한국전쟁 때 신체조건 때문에 참전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전쟁이 날 상황이 아니었다고 안다"고 말하고, "마오쩌둥이 미국과 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미국은 어느 누구도 그와 대화를 하려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대화가 없었기에, 양쪽에서 600만 명 이상 희생당한 전쟁이 일어났던 것"이라 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이런 전쟁은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대화가 낫다. 약한 대화라도 무력보다 힘이 있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도 앤드류 영 전 대사는 "마법 같은 해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만 김정은 증조부가 숭실 학교에서 수학을 했던 인물이라고 하는데, 그 내면에 하나님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을까"라며 "그에게 그런 무엇인가가 있다면 평화를 향한 경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어 앤드류 영 전 대사는 "평화는 전쟁을 통해 찾지 못한다"고 못박고, 자신의 나이가 85세라며 "여기까지 와서 이러한 노력을 하는 이유는 천국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굶주린 자에게 먹이고 헐벗은 자에게 옷을 주며 아픈 자를 치료했는지, 억압된 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물으실 것이기 때문"이라며 "희망하건데 배고픈 자 등 기본적인 것들을 충족시키고 해결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목표를 세우고 나아간다면, 그 사이에 여러 가지 큰 차이가 있다 해도 그 간극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 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다시 한 번 "트럼프 대통령 곧 방한하는데, 여러 가지 이슈가 될 것이겠지만, 북한 문제에 있어서 즉각적인 해법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한미 관계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감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라며 "우린 우방국, 파트너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들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비전을 갖고 기회에 집중해야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앤드류 영 전 대사(1932.03.12.~)는 美연방하원의원(조지아주, 1973.01~1977.01), UN 미국대사(14대, 1977.01~1979.09), 아틀란타시 시장(55대, 1982.01~1990.01)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앤드류영재단 이사장(2003~현재)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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