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순 나이지리아 보코하람에 의해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 교계 지도자들이 정부에 소모적인 정치 싸움을 멈추고 현지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을 격퇴하는 일에 모든 노력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들 중 한 명인 스티븐 다미 맘자, 네무엘 바바, 새뮤얼 달리 단티, 아모스 야쿠부 목사 등이 이와 같은 호소를 담은 공개서한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서한은 지난 10일 요베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해 48명의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후에 정부측에 전달됐다. 이 사건은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한에서 지도자들은 또한 최근 보코하람에 의해 점거된 6개 지역들을 되찾기 위한 정부측의 노력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의 교계 지도자들은 최근 보코하람이 점령한 아다마와 주 내 6개 지역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특히, 이들 지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 박해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며, "우리 기독교 지도자들은 보코하람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자행하고 있는 조직적인 기독교 박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보코하람이 이들 6개 지역을 점거하고 나선 것은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모두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은 정부측에 "지금까지 보코하람에 의해 일어나 납치와 살해 사건 등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사건 해결과 처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달 17일 보코하람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31일 보코하람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서 "휴전 합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실제로 정부의 휴전 합의 발표 이후에도 보코하람은 60명의 여성을 추가로 더 납치하고 테러 공격을 자행해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정부 발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보코하람측은 또한 지난 4월 보르노 주 치복에서 납치한 여학생 219명에 대해서도 "모두 이슬람의 개종하고 결혼했다"고 말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들 여학생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 역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 인권 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서 2009년 이래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성이 500명을 넘는다고 밝혔으며, 보코하람의 손에서 탈출에 성공한 여성들은 납치된 여성들이 강제로 결혼하고,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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