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교회 박성준 공연
▲지난해 12월 10일 인천미림극장에서 초연된 '가라교회' 공연 모습. 가운데 박성준 회복미니스트리 대표가 공연 중이다. ©회복미니스트리 제공

[기독일보=교회]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극장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몇 명의 목회자를 풍자한 공연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라교회 - 믿음, 소망, 사랑 그 중 제일은 돈이니라」(이하 가라교회)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이 공연은 힙합과 R&B, 그리고 퍼포퍼먼스(연기)가 결합된 창작공연이었다.

특히 퍼포먼스 부분은 실재 이 목회자들의 설교와 발언들을 대사와 가사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듣는 이들에게 현실감과 사실감을 더했다.

가라교회의 '가라'는 교회로 가라(go)는 의미와 함께 일본어 空(から)에서 유래된 ‘거짓’ 또는 ‘가짜’의 의미를 뜻하는 은어를 차용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가라교회라 하면 '가짜교회'를 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라교회 포스터
▲순수 창작공연 '가라교회' 포스터 ©회복미니스트리 제공

이 공연을 기획하고 직접 열연한 박성준(31) 회복미니스트리 대표는 "사랑을 제일이라 말했던 예수의 삶과는 다르게 현시대 돈과 명예와 성(sex)을 우선시 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회자들을 향한 풍자와 해학을 담았다"고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가라교회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던 목사들로 이른바 '빤스 발언'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서부터 '성스캔들'로 교계에 큰 충격을 주고 목사 면직까지 당한 이동현 전 라이즈업코리아 대표, '논문 표절' 사태로 고개를 숙였던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그리고 '여성도 성추행' 논란의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까지 근래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교회 목회자 4명에 대한 풍자를 그들의 설교와 발언을 직접 빗대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이 공연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우선 ‘신선하다’였다고 한다.

박성준 대표는 "찬양 사역자나 예술을 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오 이런 사람이 있네"하며 신선하게 받아들이셨다"며 "지인들과 관객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고 말했다.

당초 이 공연은 교회나 기독교 관련 단체 등에서 후원을 받아 순수 기독교 공연으로 준비할까 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마침 인천문화재단에서 문화예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표현활동지원을 위한 공모를 했고, 거기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되면서 '가라교회'가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가라교회 박성준 공연
▲가라교회 리허설 장면. 일반 예술인들이 많이 참여했다. ©회복미니스트리 제공

'가라교회'는 교회를 소재로 했지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순수 창작공연으로, 그래서 오히려 일반인들의 참여가 더 많았다.

물론 처음에는 기획의도를 이해하지 못해 선뜻 참여를 주저했던 예술인들도 공연을 준비하는 수개월 동안 박 대표의 열의와 진정성을 알게 되면서, 함께 공연에 참여하게 돼 '가라교회'가 인천미림극장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그리고 박 대표는 하나님께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 새로운 협력자들, 동역자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그들로부터 귀한 조언과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박 대표는 기독교 예술분야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일단 예술분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크리스천 예술가에게서만 볼 수 있는 신선함이 이들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그는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 공연은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소재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언제 어떻게 할지는 미정. 그리고 CCM앨범이 아닌 대중음악으로도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박성준 대표에게 CCM 아티스트-예술가로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본분인 찬양사역자로서 정체성도 매우 소중하다.

회복미니스트리 박성준 대표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회복미니스트리 사역 모습. ©회복미니스트리 제공

그런 의미에서 박 대표가 이끌고 있는 회복미니스트리는 정말 의미 있는 사역이다. 회복미니스트리는 숭실대 CCM학과 출신 멤버들로 이뤄진 순수한 문화사역팀으로서, 찬양이 자립하지 못하는 곳을 찾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찬양콘서트나 연합집회 같은 행사를 열어 섬기고 있으며, 서울 남성역 물방울교회에서 신앙훈련도 받으면서 찬양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박 대표는 또 한 유명교회 원로 목사님이 사역하는 한 채플에서도 찬양을 인도하며 현장의 소중한 경험도 쌓아가며, 사역의 영적 감각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한다.

세상과 교회를 이어줄 수 있는 '예술가', 그리고 영혼에 참된 안식과 위로를 주는 '찬양사역자'. 이 둘을 모두 충족하기는 쉽지 않지만 박성준 대표는 지금도 하루 하루 간절히 기도하며 묵묵히 이 길을 가고 있다.

회복미니스트리 박성준 대표
▲박성준 회복미니스트리 대표. '자세는 낮게 꿈은 높게'

■ 박성준 회복미니스트리 대표는...
비록 모태신앙으로 하나님과 가까이 살았지만, 다시(?) 예수를 만난 뒤 이제는 하나님 주신 ‘음악’이란 재능을 사용해 끊임없이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선포하며 예수를 드러내기 원하는 한 사람이 됐다. 교회사역으로 더웨이채플(왕성교회 길자연 목사), 홍대채플(수상한거리 백종범 목사)의 예배인도자이며 미자립 교회에 힘과 위로를 주기위한 사역(회복미니스트리)을 하며, 여러 교회와 길 위에서 훈련을 받고 섬기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준대표 #회복미니스틀 #가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