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삼환 목사(가운데 선 이)가 아들 김하나 목사(왼편 무릎 꿇은 이)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명성교회에서는 '김삼환 목사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 예식'이 열렸다. 아버지 김삼환 목사(가운데 선 이)가 아들 김하나 목사(왼편 무릎 꿇은 이)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김삼환 목사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이 12일 저녁 7시 명성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열렸다.

최관섭 목사(위임국장, 서울동남노회장)의 인도로 먼저 열린 예배에서는 박보범 목사(마천세계로교회 원로, 서울동남노회 전 노회장)와 고대근 목사(축복교회, 서울동남노회 전 노회장)가 각각 기도와 성경봉독을 하고, 김창인 목사(광성교회 원로, 증경총회장)가 "바톤을 주고 받으며"(신34:9~12)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어 2부 원로목사 추대식에서는 김용택 장로(명성교회 당회 서기)와 김성태 장로(명성교회 수석 장로)가 각각 원로목사 추대사를 전하고 원로목사 추대패를 증정했으며, 고 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원로)가 축시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김삼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많은 기도와 눈물이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 교회를 섬길 김하나 목사에게 많은 십자가를 지워주셨는데, 감당할 만한 은혜도 주실 줄 믿는다"고 했다.

김삼환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삼환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박용국 기자
원로목사가 된 김삼환 목사 내외가 성도들에게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원로목사가 된 김삼환 목사 내외가 성도들에게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박용국 기자
명성교회 성도들이 김삼환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되자 기립해 박수를 치고 있다.
명성교회 성도들이 김삼환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되자 기립해 박수를 치고 있다. ©박용국 기자

3부 위임식에서는 김용석 목사(남부광성교회, 서울동남노회 서기)가 김하나 목사를 소개하고, 위임국장이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 성도들에게 서약을 받은 후 기도하고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위임목사가 된 것을 선포했다. 이어 김삼환 원로목사가 김하나 위임목사에게 축복기도한 후 성의를 전달하기도 했다.

4부 권면과 축하의 시간, 원래 축사를 전하려 했던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와 장종현 목사(백석대 설립자)가 축사를 했다. 또 안영로 목사(광주서남교회 원로, 증경총회장)가 권면을 했고,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모든 행사는 마무리 됐다.

김하나 목사 "세상의 우려,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

특별히 김하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자신에게 막대한 책임이, 너무나 큰 사명이 은혜로 주어졌다면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분명히 믿는다"고 했다. 그는 명성교회가 김삼환 목사와 장로 및 권사 등 성도들이 눈물로 세운 교회라며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반드시 아름답게 이어가게 하실 줄 믿는다"고 했다.

한편 예식 중 고요한 가운데 크게 "교회 사유화를 원하지 않는다"와 "불법"을 외치는 2사람으로 말미암아 장내가 잠시 소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하나 목사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한다"고 밝히고, "아까 소리지르신 분들은 세상의 소리이며, 우리가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할 소리"라며 "그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치 않고, 그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2일 저녁 명성교회에서 열린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 예식'에서 '세습 반대' '불법' 등을 외치는 2인이 예배를 소란케 해 장내가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이들은 즉시 붙잡혀 밖으로 퇴장당했다.
12일 저녁 명성교회에서 열린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 예식'에서 '세습 반대' '불법' 등을 외치는 2인이 예배를 소란케 해 장내가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이들은 즉시 붙잡혀 밖으로 퇴장당했다. ©박용국 기자
새롭게 명성교회 위임목사가 된 김하나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그는
새롭게 명성교회 위임목사가 된 김하나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그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그 우려는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국 기자

그러나 김 목사는 "우리가 그 우려는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부족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가 걷기로 한 이 길, 하나님 우리에게 주신 이 길을 걷되, 우리가 성(城)이 되어서 온 세상 가운데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리가 될 마음으로 우리는 기꺼이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해 져야 할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앞으로 우리가 다시는 누군가 소리 지르지 않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유한, 참으로 예배의 감격만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다시 명성교회의 가장 핵심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원로목사께서 살아오신 그 귀한 것들을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의 목회는, 세상의 그런 지적과 우려에 대한 우리의 앞길은 우리 교회의 존재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하나님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사회의 연약한 자들, 소외 받는 자들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래서 혼자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살려내야 할 줄로 믿는다"고 했다. 덧붙여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주신 귀한 자원을 하나님 기뻐하시는 곳에 함께 사용할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김하나 목사는 본인이 정말 별볼일없는 사람이고, 명성교회 성도들이 정말 잘못 골랐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함께 기도하면서 원로목사의 그 목회를 마음에 잘 새기고, 잘 이어 받아서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해 더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성도들을 섬기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김하나 목사는 메사추세츠 주립대(B.A.)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프린스턴 신학교(Th.M.), 드류대학교(Ph.D.)를 나왔다. 그는 다보스포럼(WEF) 영글로벌리더로, 前 연세대 초빙교수, 前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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