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29일 당청갈등 해소를 위해 원인을 제공한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평택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앗지만 새누리당 모습이 전 더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국정 중심에 있으면서 지금의 총체적 난국을 앞장서서 띄워야 할 당이 자중지란에 빠져있다"고 운을 뗐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경제가 너무나 어렵다. 메르스 사태로 우리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평택 지역은 초토화돼 추경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말뿐"이라며 "당정청이 갈등으로 같은 자리에 앉질 못하고 있다. 국회 올스톱돼있다. 국정이 마비상태로 돌입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의 말을 두고 그에 대해 음모적으로, 정치공학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말한 배신의 정치, 국민의 삶을 뒤로 하는 구태정치를 심판하고 새정치로 가야된다는 말은 국민의 마음"이라며 "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금처럼 오염된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 이런 구조로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으므로 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 사령탑에 대해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 참뜻이 무엇이겠나,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 안정된 당청 간 관계가 필요하다는 강한 어조"라고 해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평택로 평택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5.06.29.   ©뉴시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것을 개인, 원내대표 찍어내기로 폄하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해석"이라며 "위기 해소를 위해 당청간 관계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 또 국회 정상화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가슴 아프지만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유 원내대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내대표 자리는 개인의 자리가 아니다. 당청 간 의견 교환, 조율을 해 그 결과로 대야협상을 하는 창구"라고 강조했다.

또 "조율 과정에서 갈등이 있고 소리가 나는 건 당연하지만 협상 결과가 갈등으로, 충돌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게 정치, 정치 책임이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정치철학을 존중하고 많이 배우고 있지만 원내대표 위치는 다르다"며 "이제 당과 나라를 위해, 또는 개인을 위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무성 대표에도 한 마디 했다. 그는 "최고위원들 안 온 분들이 많은데 나머지 분들도 제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최고위원들도 이런 사태가 온 데 대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일을 수습하고 당이 단합하고 화합해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당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문제 해결부터 해소하고 가는 것이 통합의 진정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는 당연한 권리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 한 치 오차 없이 단합해 부결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자신 없다면 당을 그만둬야 된다. 그렇게 해야 우리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 자동폐기 수순을 밟으면 스스로를 부정하고 족쇄를 채우는 것이다. 야당에게도 명분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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