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노동신문.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김정일의 잔인함이 그의 이전 경호원의 입을 통해 증언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탈북자 이용국 씨의 CNN 인터뷰를 인용 보도하면서, "북한의 직전 지도자는 잔인함이 전 경호원을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씨는 김정일이 기분이 나쁠 때면 마음대로 사람을 죽였다며, 오랫동안 자신에게 충성해 온 간부들을 자신이 쓰는 엘리베이터나 재떨이를 썼다는 등의 이유로 노동수용소로 보내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이 차를 타고 오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60-70대의 간부들이 도망가서 풀숲에 숨고는 했다. 그들은 옷에 흙이 묻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김정일 눈에 띄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하며, "왜냐하면 간부들은 모두 김정일이 기분이 좋을 때라도 자신들을 함부러 대하거나 사형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김정일의 경호원으로 10년을 일했다. 경호원이 되기 전 그는 혹독한 신체 훈련은 물론 철저한 사상 교육을 받아야 했다. "김정일을 신이라고 믿어야 했다"고 이 씨는 말했다.

그는 김정일에 대해 한 마디로 "두 얼굴을 지닌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기분이 좋으면 금덩이라 해도 내어주지만, 기분이 나쁘면 아무 이유 없이 사형 선고를 내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씨는 1994년에 북한을 탈출하려 했지만 발각되어 요덕수용소에서 끔찍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노동수용소 중 하나인 요덕수용소는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은 곳으로, 많은 탈북자들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비인간적 행위들을 증언해 왔다.

이 씨는 이후 수용소를 탈출해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현재 한국에는 이 씨와 같은 탈북자들이 2만5천여 명에 달한다.

그는 자신이 한국에 정찰하고 나서야 "김정일과 그 아버지인 김일성이 독재자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정은에 대해서는 "그는 김정일도 죽이지 못했던 자기 삼촌을 죽였다"며 세 명 중 가장 악독한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 씨는 "권력이 3대째로 내려오면서 더욱 잔인해지고 있다. 김정은은 (간부들의) 충성심을 만들어냈지만 그것은 모두 가짜 충성이고 공포에 기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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