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대형교회가 아닌, '말씀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설교자로 서기를 바라는 목회자? 그런 목회자가 되기를 바라는 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자신의 SNS 글로 그 사정을 공유해 화제다.

김 목사는 새 가족이 된 한 성도의 이야기를 전했다. “처음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순간부터 설교를 들으며 마음이 불편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교회에 등록을 했습니다. 제가 찾던 교회가 바로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불편해지는 교회 였거든요.“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의 나라는 말씀으로 마음이 불편해진 사람들이 진지하게 반응할 때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니겠느냐"면서 “언제나 말씀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음은 그의 SNS 글 전문이다.

말씀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를...

지난주에 새가족들과 함께 하는 애찬이 있었습니다.
새가족이 된 여러 가지 사연과 이유들이 있지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제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분당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신앙생활 할 교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곳저곳 알만한 교회들을 다니며 예배를 드리게 되었답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분당으로 이사 오는 사람들에게 별로 이상한 것이 아니죠. 그러다 보니 저희 교회를 거쳐 다른 교회를 찾아간 사람도 참 많을 것입니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에 드는 교회들이 아니었을까요?
누군가에게 선택받지 않으면 교회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가운데서 좋은 교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래서 종종 대형교회에 대한 날 선 비판이 들리곤 합니다.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하니’ 사람들이 찾아가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이 저희 교회 새가족이 된 이유를 그렇게 말하더군요.
“처음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순간부터 설교를 들으며 마음이 불편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교회에 등록을 했습니다. 제가 찾던 교회가 바로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불편해지는 교회 였거든요.“

어제 주일 새벽에는 조용히 어머니 기도실에서 말씀을 준비하며 기도하는데 이런 기도가 나오더군요.
“하나님 오늘 이 말씀이 예배드리는 모든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먼저 저의 마음이 불편하게 하여 주옵소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찾아온 군중을 향해 예수님이 말씀을 시작하자.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해 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불편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떠나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 불편한 마음이 든 이유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임을 알았기에 목숨을 걸고 주님을 따르기도 했습니다.

복음은 좋은 것이지만 쉬운 것은 아님이 분명합니다.
복음이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는 하지만 옳은 것임도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씀으로 마음이 불편해진 사람들이 진지하게 반응할 때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닐까요? 그래서 이런 소원이 생겼습니다. 그 새가족의 그 한마디가 평생 강단을 지키는 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기도 말입니다.
“언제나 말씀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이 불편한 이들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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