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기독일보=칼럼] 선한 행위가 구원의 증거라는 말은 선한 행위가 없으면 구원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한 행위가 없으면 구원을 받지 않았다는 것과 선한 행위가 있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말은 무엇이 다른가?

선한 행위가 없으면 구원을 받지 않았다는 말은 ‘선한 행위는 구원의 결과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선한 행위가 있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말은 ‘선한 행위가 구원의 원인이다’는 말이다.

선한 행위는 구원의 결과라는 말은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으로 받고 그렇게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은 그 마음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능력을 입어 선한 행위를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이 선한 행위를 보이지 못하면 그는 구원을 받을 만한 믿음이 없어 구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 구원을 받을 만한 믿음이란 어떤 믿음인가?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가 효력이 없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 5:6)고 말한다.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한다. 두분 사도 모두 사랑으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 구원을 가져 올 수 믿음임을 가르친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자는 선한 행위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 믿음은 행함이 있는 믿음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결국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말이다.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말과 행위로 구원을 받는 다는 말은 어떻게 다른가? 행함이 없이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 같은 의미의 말이다. 다만 그 행함이 인간 자작의 행함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과 그 믿음으로 신자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입은 행위인가에 다름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다는 말은 오직 행위가 있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말을 줄인 말이다.

한편, 성경은 믿음도 인간의 죄성 때문에 인간 스스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으로 가르친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주신 믿음이 구원을 완성하는 행위를 낳는 데는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동기부여 하심에 순종하는 인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인간의 협력도 필요 없이 구원이 은혜로만 이루어 진다는 생각은 인간을 로봇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로봇으로 지으시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형상,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창조하신 것이다. 다만 에덴 동산에서 인간의 불순종으로 모든 인간이 유전 받은 죄성 때문에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선한 행위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잃어 버렸던 것이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을 구주로 영접하는 자에게는 믿음과 거듭남과 칭의와 성령의 내주하심을 주심으로써 신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죄를 짓지 않는 자유를 회복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죄를 짓지 않는 자유를 회복한 신자는 로봇이 될 수 없으며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영적 존재로서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책임이 개입되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는 공허한 은혜이며 사랑과 균형되게 공의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지하지 못하는 데서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책임을 전혀 무시하고 하나님의 은혜 만을 강조하는 비 성경적인 구원론을 낳게 되어 마침내 ‘값싼’ 구원론, 믿음지상주의 그리고 한번구원 항상구원론의 온상을 조성하게 된다.

◆ 김병구 장로는 싱가폴 장로교단 장립 장로, 시카고 '약속의 교회' 은퇴장로로서 바른구원관선교회를 섬기며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칼럼니스트로도 기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원한 성공을 주는 온전한 복음>(한솜미디어 펴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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