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신병 훈련소
▲논산 신병 훈련소 입구 ©김종규

오늘
하나밖에 없는 아들녀석을
논산훈련소에
버리고 왔습니다.

신식 군대라
입영환영식까지
참관하게 해 주었습니다.

연무대 화장실에 붙어있는 문구도
군대리아식!

논산 신병 훈련소
▲논산 신병 훈련소 화장실에 있는 안내문(?) ©김종규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탄피만이 아닙니다."

물론
저 연병장을 돌아 가면
빨간 모자 조교들이
도깨비(저승사자인가?)처럼 나타나

"뒤로 취침!
앞으로 취침!
좌로 굴러!
우로 굴러... !"

할 것이
안봐도 비디오지만... ㅋㅋ

논산 신병 훈련소
▲논산 신병 훈련소에 입대를 기다리는 신병(?)들. ©김종규

그러니까
36년 전
1980년 12월 3일,
대구역에서 입영열차를 타고
논산으로 가던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갑니다.

논산 신병 훈련소에 입대를 기다리는 신병(?)들.
▲논산 신병 훈련소에 입대를 기다리는 신병(?)들. ©김종규

대구역 플랫폼...
눈물의 입영열차... ㅠ.ㅠ

드디어 열차가 출발하고
서로 한 번이라도 더 아들,
애인 눈길 마주치려고 난리법석에 법석...

논산 신병 훈련소
▲논산 신병 훈련소에 입대한 신병(?)들이 조교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김종규

기차가 출발하고
그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그러니까 기차가 굽이를 돌아 환송인파가 보이지 않던,
그 진실의 순간(Le moment de verite)이 되자마자
환송때는 보이지 않던 빨간 모자 조교들이...
갑자기
'몽디(몽둥이의 경상도 방언)' 들고 나타나...
군기잡던 슬픈 전설이
생각 납니다.

김박사커피밀 김종규 대표
▲김종규 칼럼니스트

아무쪼록
몸성히
저글링에서 진화하여
히드라리스크가 되어 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7년 2월 23일
'아빠' 김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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