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평화연합 열린토론마당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김명용 총장(장신대)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려면 남북한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바른 정의와 이웃 사랑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화연합(의장 이승영 목사)은 10일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토론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는 이혜훈 박사(새누리당 최고위, UCLA 대학원 경제학)와 김명용 총장(장신대)을 초청됐다.

장신대 김명용 총장.   ©이동윤 기자

김명용 총장은 '평화의 길(눅 6:27~38)'이라는 발제에서, 먼저 한반도 평화 수립을 위한 과제로 '정의'에 대해 거론했다.

김 총장은 '정당성 전쟁 이론'과 '비무장 평화주의 이론'을 설명했다. 그는 '정당성 전쟁 이론'에 대해 보수측 인사들이 주로 주장한다고 밝히며, 북한이 적화통일을 주장하기에 남한은 어쩔 수 없이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정의의 개념이 사람마다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정의를 주장하기에 분열이 일어나고 극한의 갈등으로 치닫는다고 말했다.

그 예로 한국교회의 분열을 들었다. 교단과 개 교회의 싸움은 각자가 주장하는 정의가 다르고, 그것에 대해 목숨 걸고 싸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싸우는 교회의 목사와 장로는 목사의 정의와 장로의 정의가 달라, 죽기까지 그 정의를 수호하려고 한다고 김 총장은 지적했다.

김 총장은 "교회도 각자가 주장하는 정의가 달라 싸우는 데, 교전 상태의 두 나라는 얼마나 다르겠나"라며 "두 나라가 주장하는 정의의 개념은 하늘과 땅 만큼 틀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끝까지 주장한다면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며 '정당한 전쟁 이론'의 문제점으로 ▲전쟁을 만드는 이론이라는 점 ▲군비 확산을 막기 어려운 점 ▲그 이론이 과연 신학과 성서적으로 옳은가라는 관점 등을 들었다.

김 총장은 과거에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는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예수 사랑의 정신이 통하지만 국가 사이에서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당한 전쟁 이론'이 적용된다는 이론이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국가 사이에는 '정당한 전쟁 이론'이 적용된다는 이 이론이 과거에는 국제사회를 지배했지만, 오늘날 학자들에게는 틀린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당한 전쟁 이론'으로는 결코 평화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핵무기 시대인 데, 군사적 대결을 부추기는 이론으로 정의가 이뤄질까"라며 "핵무기가 사용돼 모두가 파멸되면 끝이다. 핵전쟁을 피하는 것이 정의가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보적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비무장 평화주의'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김 총장은 비판했다.

'비무장 평화주의'는 예수님의 정신을 계승해, 군대와 전쟁을 반대한다는 이론을 말한다.

김 총장은 이 이론이 실현되면, 우리나라는 조직폭력배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대와 경찰을 해산하면, 결국 불의한 힘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그는 "비무장 평화주의자들이 총이나 칼을 들지 않고, 적이 오면 죽겠다고 한다. 자신은 그렇게 죽을 수 있지만, 여자나 아이 등 보호해야 할 사람들도 같이 죽어야 하는가"라며 악의 교활함과 죄의 깊이를 간과한 이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대안을 제시했다. 최소한의 악으로부터 보호할 힘을 유지하면서,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만드는 정신을 만들어야 하며, 이후 그 정신을 바탕으로 평화를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제3세계 국가에서는, UN이 정의롭지 못 하다고 생각한다. 강대국들의 정의와 이익만 추구하는 곳으로 본다"며 "이처럼 세계적 정의가 만들어지고 모든 영역으로 확장된다면, 그때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의 이룰 수 있는 정신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이웃 사랑과 원수 사랑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웃 사랑의 본질은 이웃의 관점에서 이웃을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김 총장은 원수 사랑의 정신을 실천한다면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진보 측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악을 억제하는 힘을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장신대 신학대학원도 무감독 시험을 하면 악이 창궐한다. 몇몇에서 시작해 모두가 부정행위를 한다"며 형식적이라도 악이 도발할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를 통해 식민지 시대가 청산됐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수 사랑의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도와 교회의 역할을 크다고 밝혔다. 악을 이기는 힘은 사랑이며, 악을 이길 정신을 가르치는 곳이 교회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기도에 힘써, 예수의 정신이 이 땅 위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혜훈 박사는 '통일은 대박인가' 주제의 강연에서 남북통일은 긍정적이며, 북한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 비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남한이 '피해의식'을 갖고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 인권이 너무 심각하고 북한 주민의 삶이 정말 열악하다"며 "이기적인 생각으로 통일을 바라보지 말고, 적어도 기독교인들은 눈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일을 이루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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