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
▲김교신 선생.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김교신과 그 주변인물"이란 주제로 제4회 김교신선생추모강연회가 지난 29일 오후 일심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조득환 연구위원(대구경북연구원)이 "현대인의 에고 문제와 김교신의 신앙"을 짚어봐 주목을 받았다.

조득환 연구위원은 '에고'에 대해 "죄성을 가진 나에서 출발하여 폭넓게 파생되는 왜곡된 의지와 행위들을 총칭한다"고 말하고, "넓은 의미의 죄성이며 이기주의"라 했다. 그는 "김교신 선생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 중 하나는 신앙과 삶의 균형"이라 말하고, "김교신 선생의 모든 수필과 일기 글에는 에고를 경계하는 문구로 가득 차 있다"면서 "신앙의 본질이 그렇고 성서의 가르침이 그렇다고 하는 게 옳겠는데, 김교신은 이를 충실히 살아냈고 이를 온전히 전달하여 현대인의 표상이 됐다"고 했다.

특별히 조 연구위원은 "자신의 일에 심취해 몰입할 때 에고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고, "김교신은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성서조선 발간이 그의 가장 큰 일이었는데, 그처럼 생명과 같은 일이 있다면 우리는 결코 자기 태만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는 "김교신은 동지를 기다리고 동지를 위로할 잡지를 만들었는데, 하나님과 그 나라를 구현코자 했던 것으로, 그것을 그의 사명으로 알았다"면서 "신앙인은 나를 위해 시작된 일이라 하더라도 종국에는 하나님을 위한 일로 마무리 된다"고 했다.

또 조 연구위원은 "일에 있어서도 우리는 '무엇'에 매달리는데, 김교신은 '어떻게'에 관심을 뒀다"면서 "에고를 벗어나는 해결점이 여기 있다"고 했다. 그는 "진실함을 담아, 하나님 앞에서 하는 마음으로, 원고 교정 하나에도 철두철미하게 하는 그런 성심과 진심은 현대의 스피드 사회에서는 자칫 낙오되기 십상이라는 듯 거들떠보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고, "눈앞의 이익만 쫓다가 부나방과 같은 인생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며 "바늘과 같은 빈틈없는 신앙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김교신이 가르친 바와는 천양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조 연구위원은 "우린 현실과 이상 속에서 늘 흔들리지만 이상을 좇고자 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결국 현실과 타협하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서 "이도 저도 아닌 가장 불행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자에게 김교신의 글은 큰 위로가 된다"고 했다. 그는 "김교신의 어디에서도 에고를 느끼기는 힘들다"면서 "에고가 느껴지지 않는 사람, 그것이 우리 신앙인의 자아상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조 연구위원의 발표 외에도 양희송 대표(청어람 ARMC)가 "김교신과 함석헌: 한국의 세속성자들"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전했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10일 이화여대에서 제4회 김교신선생기념학술대회를 여는데, 이날 김교신의 주변인물인 이용도, 김인서, 최태용 목사 등에 다룰 예정이다. 더불어 학술대회에 맞춰 서조선 영인본도 홍성사에서 출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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