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된 김경원 목사.
한복협 자문위원, 한복협 명예회장, 서현교회 원로 김경원 목사. ©기독일보DB

누가복음 7:31~35

또 이르시되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무엇과 같은가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세례 요한이 와서 떡도 먹지 아니하며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매 너희 말이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예수님께서 당시의 사람들을 보시면서 많이 탄식하시고 때로는 책망이나 화있을진저(마23:13)라 하시면서 분노하시기도 했다. 오늘 말씀에도 그 시대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셨는데 결국은 부조화의 시대며 무관심한 것을 꾸짖으신 것이다. 즉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하여도 울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 비유는 유대 아이들이 장터에서 놀이하는 모습이다. 두 편으로 나뉘어 한 편에서 피리를 불면 다른 편의 아이들이 춤추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면 조화가 되고 상대방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장례놀이로)곡을 하면 다른 편의 아이들이 우는, 즉 같이 슬퍼하는 반응으로 상대방의 형편에 관심을 가지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놀이 비유를 통해서 당시 유대인들이 상대방의 기쁜(피리 부는)일이나 슬픈 일(곡하는)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책망하셨다.

예수님은 기쁨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고 슬픔이 있을 때 함께 슬퍼할 것을 요구하신다. 오늘 우리의 삶을 보면 마찬가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 시대의 특징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무관심이다. 이것은 이기주의적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나 외에 이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도 결국은 관심과 무관심의 비교를 보여준다. 강도만난 이웃에 대해서 제사장과 레위인은 무관심이다. 그들은 속으로 나는 저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간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은 이웃의 불행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섬겼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예수님의 강조는 이웃들에게(특히 불행한 처지에 있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이다. 이런 이웃에게 베푼 사랑이 곧 주님을 섬기는 일이라는 것이다.

오늘 신앙인들조차도 자기만족(영적이든 육신적이든)에 빠져 이웃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함께 기뻐하거나 함께 슬퍼하지 않는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식이다. 마태복음 17장에 나오는 변화산 사건에서도 볼 수 있다. 엄청난 영적 경험을 한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여기가 좋사오니"하면서 산위에서 초막을 짓고 살고 싶어 했다. 산 아래에 대한 무관심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산 위에 엄청난 변화의 경험을 한 제자들에게 산 아래로 내려갈 것을 말씀하셨다. 산 아래는 고통당하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를 둔 아버지와 그 문제를 해결 못하는 제자들의 아픔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에게 관심을 가지셨다. 죄짓고, 죄값이 사망인 엄청난 불행한 인간들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인간 세계에 오셨다. 곧 성육신이다.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삶 그 자체는 불행한 인간들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사랑을 베푸셨다. 그 마지막에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

곧 성탄절이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우리의 죄, 고통, 아픔에 관심을 가지시고 사랑으로 오셨다. 우리도 이웃에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성탄이 되어야 한다. 우리 자칫 자신의 삶에 안주하기 쉽고 영적 이기주의에 빠질 수 있다. 세상이, 현대사회가 그렇다 할지라도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관심, 그리고 사랑 베푸는 실천적 믿음을 가져야 한다.

/자료제공=한국복음주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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