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1일 기장 제100회 총회 안내를 위한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기장 부총무 이길수 목사와 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가 오는 9월 개최되는 제100회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 현실을 냉혹하게 비판하며 교회의 본질을 지적하는 '제7문서'인 '제100회 총회 기념문서:교회를 교회답게'를 천명한다.

기장은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100회 총회 안내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회에서 다룰 주요 현안들을 소개하며 특히 기장이 시대에 대응하며 발표해온 교단 문서의 연장선상에서 제7문서인 '제100회 총회 기념문서'가 채택되도록 헌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배태진 목사(기장 총무)는 제7문서와 관련, "우리 교단은 선교 상황의 변화에 대응해 교단의 선교방향을 제시하는 문서를 발표해 왔다"며 "최근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으며 교회 역시 이전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던 교회는 존립을 걱정하고 있다. 교회를 향한 시선 역시 무섭도록 차가워지고 있기에, 교회의 모습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교회가 무엇인지를 천명해 선교의 새로운 변환점을 만들어야 할 시기"라며 제7문서를 발표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 설명했다.

기장은 1953년에는 신앙과 신학의 자유를 천명한 '호헌선언서'를 1970년대는 '하나님의 선교'를 기초로 한 '4대 문서' 곧 '교회 교육정책과 지침서'·'사회선언지침서'·신앙고백서'·'선교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1980년대는 정의·평화·창조질서의 보전·사랑 등을 담은 '제5문서'를 1995년에는 한반도의 분단극복과 평화통일과 연결해 '희년문서'를 발표했었다.

배 목사는 "제7문서작성특별위원회가 제99회 총회에서 위임받은 교단 문서 발표를 위한 치열한 연구를 진행했고, 특별위원회는 이번 문서가 새로운 선교 상황과 맞닥뜨린 교단의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열어가는 문서가 되도록 정성을 쏟았다"며 "교단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서가 되도록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그 외에도 직간접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집단 지성의 결과물이 되도록 했다"고 제7문서의 수립 과정을 설명했다.

제100회 총회에서 헌의될 제7문서 '제100회 총회문서'는 먼저 비판받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자화상을 거론하고 있다. 제7문서는 "최근에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과 지탄을 받고 있고, 교회는 영적·도덕적 신뢰를 잃어버렸다"며 "다수 교회 때문이든 소수 교회 때문이든 비판과 신뢰상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엄중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교회가 교회답지 않게 된 탓"이라며 "십자가의 공동체가 아니라 영광의 공동체가 됐고, 따라서 이에 대한 성찰과 참회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회의 위임을 담아 제100회 총회에 이 문서를 내놓는다"며 "이 문서는 십자가를 지고 부활의 증인으로 나서기 위한 '자기 부인'의 문서이며, 교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안타까워하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제7문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교회는 성도의 모임이지 성전이 아니다 ▲종말 신앙을 왜곡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성령을 도구로 삼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세상 구원에 무관심한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세속적 성공과 물질적 복만 추구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하나님의 복음과 인간의 이념을 혼동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세상의 풍조를 따르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차별이 있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대립하고 분열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민족과 세계의 평화에 무관심한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사람의 말을 신성시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거룩함을 상실한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사랑의 실천이 없는 믿음은 살아 있는 믿음이 아니다 ▲인간의 즐거움에 치우친 예배는 진정한 예배가 아니다 ▲복 주시기만을 요구하는 기도는 참된 기도가 아니다 ▲전도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등의 대명제를 바탕으로 교회의 본질을 묻는 내용이 담겨졌다.

이와 함께 기장 제100회 총회의 주제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성찬의 깊은 뜻, 세상에서'로, 기장 총회 주제위원회가 찾은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키워드는 기장 공동체가 '기억'하고 '새 언약'의 말씀을 새기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기장의 제100회 총회 주제는 '떡과 잔을 함께 나누며 나를 기억하라'는 성경 구절처럼 기장 공동체의 원형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지표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이번 기장 제100회 총회에서는 종교인 납세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기장은 종교인 납세에 찬성하며 납세에 관한 사회부 헌의 안건에 의하면 종교인 납세 찬성과 함께 근로소득세 납부가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관한 헌의안은 기장이 종교인 납세와 관련 적극적인 활동을 하며 조세평등주의에 어긋나지 않고 종교인의 신앙양심을 훼손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기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 등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위원 등을 구성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태진 총무는 "동성애 관련해선 유럽교회 등 세계교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교회도 최근 논의가 활발한 상태다. 기장은 동성애에 대해 아직 어떠한 입장도 정하지 않았으며, 토론하며 연구해 목회적 지침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성소수자 관련 헌의안에 의하면 "한국교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 차이와 이해부족 등으로 큰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를 허락해줄 것 등을 헌의했다.

이번 기장 제100회 총회는 9월 14~17일 원주 영강교회에서 개최되며, 첫날은 개회예배 및 선교대회로 둘째날은 제100회 총회 주제 강연과 총회 선거가 이어진다. 셋째날과 넷째날은 제100회 총회 주제 성서연구 발표와 함께 회무처리로 진행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기장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