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열린 기윤실의 청년포럼에서 정재훈 회원이 청년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열린 기윤실의 청년포럼에서 정재훈 회원이 청년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와 한국 가수들의 북한 공연 등으로 말미암아 한반도에 평화가 왔다는 들뜸(?)이 있다. 통일 한국의 주역이 되어야 할 청년들은 이것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청년포럼을 통해 그 생각을 살짝 들여다 봤다.

기윤실 청년인 정재훈 회원은 "청년세대, 평화의 온도: 기윤실의 한 청년 회원이 본 한반도의 평화와 슬기로운 생활"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담담히 한반도 현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 나갔다. 그는 먼저 "한반도의 정세가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을 주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에 다소 거리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만큼 당장 한 사람 한 사람 앞에 당면한 과제가 버겁다"고 했다.

정재훈 회원은 일부를 제외한 요즘 젊은이들이 '남북관계, 한반도의 평화'와 같은 이슈에 큰 관심을 두기 어렵다고 밝히고, "삶이 고단할 수록 그런 외부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버겁다"고 했다. 그는 "우리 각 개인의 삶이 살만하고 평화로울 때, '한반도의 평화'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가장 좋은 통일 준비는 어떤 새 프로젝트보다, '지금' '여기' 우리 사회를 사람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했다.

정 회원은 "좀 더 넉넉하고 여유로울 수 있다면, 이 주제를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우리의 능력밖에 일에 대해서는 근심하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그것은 우리 일이 아니라고 초월자에게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한국사회 내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존재함을 지적하고, 완전한 평화를 위해 제도적 차원의 이슈 외에도 사람 사이의 분단 해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 속이다"라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을 인용한 후, "평화는 국제적, 정치적 이슈 이전에 마음의 문제"라 이야기 했다. 덧붙여 "궁극적으로 북핵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사드 미사일이 아니라 사랑의 원자탄뿐이라 믿고 있다"면서 "불편한 한반도 뉴스를 접할 때 '어떻게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나'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나' 등을 생각해 보지만, 대답하기 너무 어렵다. 슬기로운 청년들에게 평화를 위한 지혜를 구한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27일 저녁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은 "한반도 정세를 맞이하는 청년세대의 인식과 의식은 어떨까요. 청년이 바라본 남북관계와 평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반도 평화의 시작과 정착을 위해 청년들에게 필요한 관점과 역할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행사에 초대했다. 행사에서는 정재훈 회원 외에도 윤환철 사무총장(미래나눔재단)이 "2018년, 남북관계를 읽다"란 제목의 강연을 전했으며, 정병오 대표(기윤실 공동대표)는 포럼 취지와 강사 소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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