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최대 2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라리아는 기후변화에 민감해 세계적으로 중요한 매개질환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기후온난화로 2100년에는 세계기온이 1.8~4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매개 질환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기온과 지역특성이 말라리아 발생에 미치는 영향' 논문( 채수미·김동진 연구원과 고려대 윤석준 교수, 원광대 신호성 교수)을 보면 제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역치기온 이후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삼일열 말라리아 발생 현황과 기상요소 자료를 연결해, 기온 변화에 따른 말라리아 발생 위험을 지역별로 살핀 결과 기온 1도 증가에 따른 상대위험도는 강원도가 역치기온 15.5도 이후에서 1.2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일평균 기온이 15.5도에서 1도 오르면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20.8% 증가한다는 의미다.

말라리아 환자가 가장 많은 서울, 경기, 인천은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발생 위험이 10.8%, 12.7%, 14.2% 증가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삼일열 말라리아로 의료기관을 이용했던 경우는 경기도가 55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504건), 인천(1185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온 증가에 따라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지점인 역치기온은 지역별로 다양했다. 충청남도와 경상남도는 영하 3.3~3.4도 이후 기온상승으로 인한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서울은 일평균기온 9.5도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커졌고 경북과 전북은 역치기온이 17.5도였으며 1도 상승시 15% 가량 발생 위험이 올랐다.

제주도는 분석기간 동안 말라리아 외래환자 발생이 총 9건으로 드물게 나타나 기온의 영향을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오래 전 말라리아 완전 퇴치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삼일열 말라리아가 재유행하면서 기후변화의 영향과 맞물려 예방 및 관리 대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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