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과 4일 양일간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는
3일과 4일 양일간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는 "좋음"을 주제로 제11회 좋은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세미나가 열렸다. ©조은식 기자

"성과를 잘 내면 '좋은' 기업일까?"
"한 기업이 산출하는 경제적 효용성으로 그 기업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가?"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좋음'에 대한 철학적, 신학적, 경영학적 고찰을 주제로 (사)기독경영연구원 좋은경영연구소 제11회 연구위원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배종석 교수(고려대 경영학과)가 "좋음의 경영학적 응용"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던진 화두다.

배종석 교수는 "가치란 개체가 아닌 관계 속에서 잘 발현되며, 가치는 창발적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차원적이며, 또한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가 존재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과 경영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것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 한다"면서 "기업과 경영과 사람은 돈으로 환산된 이익을 창출하는 한갓 수단이 아닌 것"이라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경영학에서 '좋음'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해야 하며, 어떻게 전개해가야 하는가? 이에 대해 배 교수는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배 교수는 "좋음에 대해 가치론적으로 논의할 때 가치의 창발적 속성과 관계적 속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음'은 창발적 속성을 가지므로 개체의 좋음의 합보다 더 큰 전체의 좋음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또한 '좋음'은 개체의 본성에서도 드러나지만 관계 속에서 더 풍성하게 드러난다는 점을 수용했다.

이어 배 교수는 "좋음에 대한 논의는 기본적으로도 설명되어야 하지만, 존재론적 논의와 인식론적 논의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가치론적 입장에 더해 존재론적 논의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기업의 존재에 대한 규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업을 자연세계의 자연종(種)이나 사회세계에 속한 사회종(種)의 무기체로 보기보다는, 사회종의 유기체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경험적 실재론의 입장보다는, 초월적 실재론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객관적인 가치의 발견에 보다 더 정확히 접근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셋째로 배 교수는 '좋음'의 경영학적 논의가 좋음의 대상(기업, 사람, 경영, 성과)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 달리 설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 대해 존재론적 관점과 인식론적 관점으로 보완된 '좋음'이 정리가 되었다면, 어떤 좋은 사람이 경영활동에 임해야 하며, 그런 사람들이 참여하는 좋은 경영과 좋은 결과는 무엇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기업을 사회세계에 속한 사회종의 유기체, 즉 사회적 실체로 보는 것이 좋으며, 기업 안의 사람을 실천이성을 가진 실천적 인간(homo practicus)으로 규정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리고 '좋은 경영'에 대해 구조와 방향으로 나눠 설명을 하고, 구조적으로는 "창발성과 관계성이 적용되는 방식의 경영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방향적으로는 "기업의 본질적인 목적에 부합해야 하며, 핵심적인 원리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성과의 좋음은 다차원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이들 간의 통약불가능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배 교수는 작게는 좋음의 대상인 기업, 사람, 경영 및 성과에 대한 논의들이 어떤 관계인가를 보다 유기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나아가 좋음의 철학적 논의, 즉 가치론적 기본 논의가 존재론적 및 인식론적인 보완적 논의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설명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이런 철학적 논의가 경영학에서의 좋음의 대상들에 대한 논의와는 어떻게 밀접하게 연계시켜 설명되어야 하는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는 3일과 4일 양일간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좋음에 대한 철학적 이해"는 목광수 교수(서울시립대 철학과)가 발표했으며, "신학에서 보는 좋음"은 송용원 목사(은혜와선물교회)가 발표했다. 3사람의 발표에 대한 논찬자로는 김선욱 교수(숭실대) 강 철 박사(연세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신국원 교수(총신대) 윤정구 교수(이화여대) 김재구 교수(명지대) 등이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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