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건 케이너 총장의 아들 브랙스턴 케이너(15). ⓒFACEBOOK/BRAXTON CANER.

미국 교계가 '또 다시' 들려온 자살 소식으로 슬픔에 잠겼다.

조지아 주 마운트버논에 소재한 기독대학인 브루튼파커칼리지(Brewton-Parker College)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어건 케이너(Ergun Caner) 총장의 아들 브랙스턴 케이너(15)가 자살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가 사실임을 밝혔다.

성명은 "이 소식을 비통한 마음으로 전한다. 모든 브루튼파커칼리지의 가족들이 케이너 총장과 그의 아내 질, 그리고 막내아들인 드레이크와 함께 사랑 받는 아들이자 형이었던 브랙스턴 케이너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브랙스턴은 6세 때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으며 아버지인 케이너 총장이 직접 그에게 세례를 주었다. 브랙스턴은 늘 활기가 넘치고 명랑했던 성격이었으며, 학교 풋볼팀에서 수비수로 활약해 왔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그가 왜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케이너 총장의 가족들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브랙스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과 SNS상으로 교인들의 애도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그가 다니던 알레도고등학교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브랙스턴의 가족들은 지금 우리의 기도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부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시고,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도록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하자"고 전했다.

브랙스턴이 풋볼팀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들 중 한 명의 어머니인 에미나 팔루스잭은 크리스천포스트에 "조금 전 브랙스턴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브랙스턴이 풋볼팀 친구들을 좋아했다며, 장례식에 이들을 위한 자리를 특별히 만들 것이라고 알려줬다"고 밝히며, "브랙스턴의 가족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교계 지도자들의 아들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교계에 충격과 슬픔을 안겨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 이사와 세계복음연맹(WEA) 이사로 섬겨 온 조엘 헌터 목사의 아들인 아이작 헌터 목사(36)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앞선 작년 4월에는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의 아들인 매튜 워렌(27)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미국은 물론 세계의 많은 교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 주었다.

촉망 받는 젊은 목회자였던 아이작 헌터 목사는 교회 재직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하고 담임목회자직에서 물러난 뒤 자살했으며, 매튜 워렌은 어릴 때부터 앓아 온 정신질환을 비관해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워렌 목사는 아들의 자살 이후 한 달여간 교회 설교를 포함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가족들과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후 복귀해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사역을 새롭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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