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회개와 성결"을 주제로 포도나무교회에서 제3회 사경회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첫 날 저녁에는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가 강연했으며, 이어 24일과 25일에는 조종남 목사, 림인식 목사, 차영배 목사, 김상복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서서 깊은 의미의 말씀을 전한다.

학술원 측은 "그 동안 장기간의 내면적 회개와 준비 끝에 케직사경회와 평양 장대현 사경회의 영성을 계승하고자 이번 부흥사경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명혁 목사가 첫 날 강연한 발표 전문이다.

“회개와 성결”(살전5:16-18, 마11:15, 계2:7)

부족한 사람을 기독교학술원 사경회에 초청해주시고 말씀을 전하게 해 주신 김영한 박사님과 여주봉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사경회의 주제가 “회개와 성결” 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저는 “회개와 성결”의 메시지를 평생 전하신 이성봉 목사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성봉 목사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강의를 2000년 5월 1일 신촌 성결교회에서 했는데 그 때 한 강의를 간단하게 줄여서 옮기려고 합니다. 제가 이성봉 목사님의 삶과 신앙과 가르침을 9 가지로 나누어서 서술했는데 그 중에 “회개와 성결”의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는 우리들이 믿음의 삶을 바로 살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하지만 동시에 믿음의 선배님들을 바라보면서 닮아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지금 믿음의 생활을 바로 하려면 독생자를 보내주신 성부 하나님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성자 예수님과 우리들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 하나님을 항상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고 의지하여야 하지만 동시에 한국교회의 믿음의 선배님들을 바라보면서 닮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십자가의 주님만 바라보면서 주님 닮은 가난과 고난과 온유와 겸손과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몸에 지니고 사신 길선주 목사님, 이기풍 목사님, 최봉석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 이성봉 목사님, 김치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박윤선 목사님, 장기려 박사님들을 바라보면서 닮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죄밖에 없는 죄인중의 괴수인 저를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만들어주신 분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순교하신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과 평양 서문밖교회의 주일학교 선생님들과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박윤선 목사님과 같은 신앙의 선배님들이었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에는 신앙의 선배님들을 바라보고 존경하면서 배우려고 하는 열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부족한 제가 평생토록 신앙의 선배님들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배우려고 애를 쓰면서 살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중학생 시절인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대구에서 피난 생활을 했는데 그 때 이성봉 목사님께서 몇 달에 한 번씩 이 교회 저 교회에서 인도하시는 부흥회에 참석하며 은혜를 받곤 했습니다. 저는 그때 이성봉 목사님께서 부흥회를 인도하신다고 하면 어느 곳이든지 찾아가서 부흥회에 참석하곤 했는데 그분의 설교는 중학생인 저에게 너무 재미가 있었고 감동적이었고 은혜로웠습니다. 저는 부흥회 도중 이성봉 목사님이 찾아서 읽으라고 하시는 성경 구절을 미리 암송했다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성경을 찾지도 않고 즉시 암송하므로 이 목사님의 칭찬을 받곤 했습니다. 그때 이 목사님께서 자주 찾아 읽으라고 하시던 말씀 중에는 시50:15과 시37:4-6과 시81:10, 렘33:3 등이 있었습니다. 금요일 밤에는 철야기도를 하고 토요일 새벽에는 이성봉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곤 했는데 기도 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좋은 목사님이 되는 것” 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묻지도 않으시고 “너 기도 제목이 좋은 목사님이 되는 거지” 라고 하시면서 안수 기도를 해 주시곤 했습니다. 제가 중학생 시절 이성봉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자주 듣고 안수 기도를 열 번 이상 받은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제가 15년 전인 2000년 5월 1일 신촌 성결교회에서 한 강의를 간단하게 줄여서 옮깁니다.

첫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삶은 은혜 체험적 삶이었습니다. 소년 시절 이성봉은 어머니로부터 신앙의 훈련과 감화를 받았습니다. 성봉은 6살 때 이미 신약을 일독했고 예배당에서 "누구든지 성신이 인도하시는 대로 기도하시오" 하면 즉시 기도를 해서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소년 시절 이성봉은 김익두 목사님의 신앙적 감화를 받으며 김익두 목사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청년 시절 이성봉은 질병과 죽음의 고통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치유의 손길을 체험했습니다. 이성봉은 동양선교회 성서신학원에 입학하여 3년 동안 신앙 훈련을 받았는데 그곳에서 깊은 회개와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신학원을 졸업하자 이성봉 전도사는 목회와 부흥 사역에 투신했는데 목회사역과 부흥사역에 회개의 역사와 함께 기사와 이적이 많이 나타났고 이성봉 전도사 자신은 신비한 영적 체험을 했습니다.

둘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삶은 구령과 교회부흥에 헌신한 삶이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의 삶은 구령의 열정에 불타서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방방 곳곳을 찾아 다니며 복음을 전파한 복음 전도자의 삶이요, 잠자는 교회를 일깨우기 위해 농어촌 교회까지 찾아가서 부흥회를 인도한 부흥사의 삶이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은 복음전파와 교회부흥 이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의 눈 앞에는 세상의 부귀영화는 아랑곳 없었고 명예 지위도 거들떠 볼 새도 없이 다만 한 영혼에게라도 더 많이 전도 구령하겠다는 일념에 붙잡힌 사람이었습니다.

셋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삶은 현세를 초월한 깨끗한 청빈의 삶이었습니다. 그는 이성의 정욕과 물질의 탐욕을 항상 경계하는 금욕적 삶을 살았습니다. 돈과 이성의 유혹에 빠지면 목회자의 삶은 끝장이란 말을 거듭거듭 강조했습니다.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에게는 일종의 염세주의 또는 허무주의적 정서가 나타나 있었는데 부흥회 때마다 "허사가"를 즐겨 부르시곤 했습니다. 저는 이성봉 목사님의 "허무주의적 정서"를 비판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넷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신앙은 하나님 제일주의 신앙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적인 동기에 따라서 행동하지 않았고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 가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수원교회를 사임하고 목포로 내려가라는 교단의 지시를 받았을 때 이성봉 전도사는 “정신이 아뜩함을 느끼며 안 가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결국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정든 교회를 떠났다”고 회상했습니다.

다섯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신앙은 예수 중심주의 신앙이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의 설교의 본문과 주제와 내용을 분석한 정인교 교수는 이성봉 목사님의 설교가 신약 중심적이고 복음서 중심적이며 예수 중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의 가슴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뜨겁게 부어져서 불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 사랑에 녹아진 가슴을 지니고 그 예수님 사랑만을 전하는 입술과 몸을 가졌던 이성봉 목사님의 신앙은 너무너무 순수하고 너무너무 귀중한 신앙이었습니다.

여섯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신앙과 설교와 사역은 무엇보다 먼저 회개를 통한 중생의 은혜를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새벽기도회의 시간은 추상같은 권위로 죄를 책망하는 시간이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은 죄를 자복하며 회개했습니다. 자신의 삶이 철저한 회개에 기초한 삶이었기 때문에 이성봉 목사님은 항상 죄를 무섭게 지적하며 회개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은 설교 때마다 회개를 강조했습니다. 회개를 통해서만 죄인이 중생하고 구원 얻어 천국 간다고 강조했습니다. 회개는 천국 가는 길이요 제이의 무죄라고 하였습니다. 죄 지은 사람이 지옥 가는 것이 아니요, 회개하지 못한 사람이 지옥에 간다고 말씀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은 "회개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회개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습니다. "회개는 주님의 지상 명령이요 주님의 소원이며 뜻이다. 회개는 구원의 입문이요 기초이니, 복음의 대지가 회개요, 저주와 멸망을 막는 요새가 되는 것이다. 죄 지은 사람이 지옥 가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는 사람이 지옥에 간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회개할 것인가? 그것은 지. 정. 의. 행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런고로 철두철미하게 회개하라." 이성봉 목사님은 회개와 믿음으로 말미암는 중생이 구원의 첫 단계요 현재적 단계라고 설명하며 중생이 기독교의 기초임을 강조했습니다.

일곱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신앙은 성결의 복음 신앙이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은 평생 성결을 추구하며 성결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성결은 구원의 둘째 단계 즉 현재적 단계이다.” 이성봉 목사님은 "성결의 복음"이란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외쳤습니다. "성결은 성결교회의 전매 특허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이 복음을 그대로 받아 체득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것 없으면 주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결은 하나님의 지상 명령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벧전1:15). 이 하나님의 말씀은 결정적입니다. 이 말씀 들어야 살고 듣지 않으면 죽습니다. 성결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거룩하여 음란을 버리는 것이 아버지의 뜻입니다. 성결은 천국민의 자격입니다. 성결한 사람은 하나님이 귀히 쓰는 그릇이 됩니다. 이 중대하고 귀한 성결은 무엇으로 되는가? 말씀과 성신과 그리스도의 피와 징계의 채찍으로 됩니다."

여덟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신앙은 신유의 복음 신앙이었습니다. 신유는 이성봉 목사님이 23세 청년 시절부터 한 평생 친히 체험한 은혜요 그의 목회 및 부흥 사역에서 수 없이 많이 나타난 은혜였습니다. 그렇다고 이성봉 목사님이 무분별하게 기사와 이적을 예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항상 신비주의를 경계하며 말씀에 기초한 신앙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성신 충만은 말씀 충만이다. 우리의 신앙이 감정과 기분으로 좌우되지 말고 이 말씀에 건전히 굳게 서야 될 것이요, 기사와 이적에 관심을 두지 말고 말씀의 지식으로 이단과 사설을 퇴치해야 할 것이다."

아홉째로, 이성봉 목사님의 신앙은 재림의 복음 신앙이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은 다시 오시는 주님의 재림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재림 신앙을 가지고 한 평생을 살았습니다. 이성봉 목사는 밤에 자다가 옆 집 방아간에서 방아 찢는 소리만 들어도 주님이 오시지 않나 하고 밖으로 나가서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는 간증을 저는 중학생 때 여러 번 직접 들었습니다. 이것은 신약 성도들의 신앙이요 초대교회 성도들의 신앙이었습니다.

저는 이성봉 목사님의 삶과 신앙에 대한 신학적 조명을 시도하면서 이성봉 목사님의 삶과 신앙은 철저하게 성경적이고 철저하게 복음적이고 철저하게 한국교회적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신앙의 선배님들이 보여 주고 물려준 처절한 회개와 성결한 삶과 천국소망의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신앙의 유산을 고이 간직하고 배우고 개발하여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 주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복음적인 사명과 하나님 나라 확장의 선교적인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회개와 부흥과 성결과 사랑의 영을 부어 주시옵소서! 먼저 주의 나라와 주의 의를 구하게 하시고,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라고 하늘을 바라보며 부르짖게 하시옵소서."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김명혁 #기독교학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