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박사가 12일 오전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 제54차 정기조찬' 모임에서 강연을 전하고 있다.
이어령 박사가 12일 오전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 제54차 정기조찬' 모임에서 강연을 전하고 있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제54차 정기조찬 모임을 열고 한국사회 지성의 아이콘인 이어령 박사를 초청, "한국교회, 영성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12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의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조찬 모임은 서길원 집행위원장(상계감리교회)의 사회로 포럼에 앞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한국교회의 공교회성과 영성회복을,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합심기도를 했으며, 이어 박경배 부대표(송촌장로교회)가 개회기도를 했다.

이상대 대표(서광성결교회)는 개회사를 통해 "미래목회포럼은 2003년 '주님이 가슴에 품고 있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물음에서 출범했다”며 “그간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와 사회의 현안에 진지한 고민과 대안을 모색하며 지난 14년간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의 소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교회는 혼돈의 상황으로 마치 시대의 새벽에 서 있는 느낌”이라며 “이런 때에 ‘한국교회, 영성의 길’이라는 주제 강연은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새롭게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또한 “칠흑 같은 어둠과 혼 돈속에서도 미래목회포럼은 새로운 교회운동을 통해 이 세상 속에서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며,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에 나선 이어령 박사는 최근 이슈가 된 ‘알파고’의 인공지능과 신앙의 ‘영성’에 대해 비교하며 이야기를 전개했다.

이어령 박사는 “구글의 알파고는 인공지능으로 유물적인 하나님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인공지능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사람은 다 안다”고 했다. 또 “알파고는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의 뇌를 모방해서 신경을 모방한 시스템이다”며 “(기술의 발전이)전산기에서 인터넷으로 통신기의 역할로 변화되었고, 앞으로 시대는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이 들어가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독교는 이교도와 마귀하고 싸워왔는데 이제는 (인공지능이라는) 가장 큰 도전을 받는 것이 태어났다”며 “이미 우리 삶속에 스마트폰을 통해 들어와 있는 직면한 문제다”고 진단했다.

이어령 박사
이어령 박사 ©김규진 기자

이어 이 박사는 알파고가 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물으며 영성의 길에 대해 접근했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은 계산이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능 등을 할 수 있으나 소설이나 시를 쓰는 것은 못한다”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지만 신앙이나 믿음은 대신하지 못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더 이상 물리학 체계로는 알 수 없는 현상인 어떤 특이점(singularity)이 있는데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2045년이 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앞으로는 인공지능에 의해서 인간이 행동하고 OS가 하나님처럼 되어 시키는 대로 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인공지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하나님의 운영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하고, “인터넷이 여태까지 눈에 안 보이는 세계를 우리들에게 체험시키고 있다는데 신앙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과의 접속을 시키는 것이 목회자이고 성경이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성은 길을 지나가다가 잠시 문을 연 곳에서 보이는 내부의 모습과 거기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로 볼 수 있다”며 “크리스천으로 인공지능을 머슴으로 두어야지 주인으로 두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 이런 시대에 예수의 3대 시험처럼 한국교회가 돌로 떡을 만드는 일이나 신앙을 저버리는 일,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며, “그런 유혹을 이기고 말씀 가운데서 영성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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