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신대 총장 목창균 박사
전 서울신대 총장 목창균 박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KSCEIT)가 28일 성은감리교회에서 "한국 기독교 고등교육의 위기와 미래"라는 주제로 '2016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특별히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가 "기독교 대학 및 교회의 위기와 기독교 교육"에 대해 주제 강연을 전해 기독 교육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목창균 박사는 먼저 한국 대학의 위기를 지적하고, 특별히 기독교 대학 역시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기독교 대학의 주요 입학 자원 공급처인 한국 교회가 성장이 정체되면서 기독교 관련 학과나 신학대학의 입학 자원인 기독 학생들이 점점 고갈되고 있고 입학 경쟁률도 하향 추세"라고 이야기 했다.

목 박사는 "한국 교회와 기독교 대학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독교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하고, 기독교 교육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라스 신학교 교수요 목회 전략 전문가인 맬퍼스(Aubrey Malphurs)의 말을 인용,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이유는 ▶사고의 변화 ▶교회관의 변화 ▶일요일에 대한 태도 변화, 즉 성수주일의 변화 등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교회 외적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현대 교회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신학적 정체성의 위기인데, 20세기 들어 삶을 강조하는 신학적 흐름과 더불어 실용성을 중시하는 세속문화의 영향으로 목회자의 설교가 사람들이 원하는 문제를 다루는 주제 설교가 대세가 되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 결과, 대부분 교인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게 됐고, 이런 현상은 교리 교육이나 교리 설교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 그는 설명했다.

더불어 심각한 질병의 노출도 목 박사는 지적했다. 정체성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주변 환경에 순응하며 믿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교회는 시대와 사회 기류 변화와 더불어 활력을 잃고 무기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단과 거짓 교사의 미혹에 무방비 상태인 것도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 지도 모르는 신학적 정체성의 위기로 인해, 이단 세력의 유혹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 박사는 "한국교회가 외형이나 양적인 면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선포나 성장에 중점을 둔 나머지 교육이나 성숙에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오늘의 한국교회에 절실한 것은 기독교 교육을 회복해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것"이라며 "교인들이 일부 사교나 사이비 세력의 접근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신앙의 본질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기독교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목창균 박사는 마지막으로 "기독교 대학이 기독교 대학으로써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라 말하고, "미국의 경우, 복음주의적인 기독교 대학들이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모들이 복음주의적인 신앙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학교에 안심하여 자녀들을 보내고 학생들도 그 특성을 선호해 그런 학교에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의 경우, 한동대학교도 그런 케이스"라 말하고, "그 학교가 지방 포항에서도 외곽의 외진 곳에 위치하고 등록금도 비싼 편에 속하는데도 전국에서 우수한 기독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 대학의 경우,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인성 교육이나 기독교 인문학 또는 교양 교육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학교 설립 이념에 걸맞을 뿐만 아니라 그 대학의 특성이 되는 것"이라며 "이를 담당해야 하는 것이 기독교 교육의 당면한 과제"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목창균 박사의 발표 외에도 한철희 박사(나사렛대)가 “총장과 대학 : 미국 고등교육 Narrative를 통한 성찰”이란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전했다. 이후 분과발표가 이어졌으며, 행사 전 예배에서는 김인환 감독(성은교회)이 설교하고 이후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설립자인 故 강희천 박사, 故 이숙종 박사 등을 회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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