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중동에 거주하며 포토저널리스트로 활약한 이중덕 사진작가(코리안 크리스챤 저널 중동특파원)이 담은 시리아 난민의 기록이 극동방송에서 펼쳐진다.

극동방송은 4일부터 26일까지 전국순회사진전시 '시리아 난민 1000일의 기록'展을 개최한다. 극동방송 지하 1층 극동갤러리에 가면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동에 거주하며 사진을 찍어온 이중덕 작가에게 다가온 시리아 난민의 현장은 한마디로 "처참하다"였다. 이 작가는 "사막을 강타한 겨울폭풍은 500개가 넘는 텐트를 물에 잠기게 하거나 무너트렸다."며 "이러한 참담한 광경을 촬영하고 있을 때 나의 뒤에서 누군가 '하키 파디!'라고 크게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한다. 그는 이 한마디가 자신을 강타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한 "하키 파디"는 "깨어진 약속" 이나 "공허한 말"을 뜻하는 아랍어로 많은 기자들이 난민촌을 취재하며 다녀갔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난민의 삶이 화살처럼 그를 강타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 난민이 이 작가에게 와서 겨울폭풍에 무너진 자신의 텐트를 보라며 "살려고 이곳까지 왔는데 왜 내 아들이 여기서 죽어야 합니까?"라며 절규했고 여기서 이 작가는 포토저널리스트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극동방송은 시리아 난민들의 현재 상황을 한국 교회에 알리고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고취시키고자 이 작가의 사진전을 기획했다.

이 사진전은 향후 전국 극동방송 10개 지사를 순회하며 12월 13일까지 시리아 난민 사진전을 개최한다. 극동방송은 사진전의 엽서 판매 금액을 포함한 수익금 전액은 시리아 난민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입장 및 관람은 무료다.

<아버지의 절규> 폭우로 무너진 텐트에서 두 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린 한 난민이 "살기 위해 왔는데, 왜 여기서 내 아들이 죽어야 합니까?"라며 외치고 있다.   ©이중덕
<탈출> 시리아 난민이 내전을 피해 요르단 국경을 넘고 있다. 2013년 하루 평균 6,000명 이상이 국경을 넘었다.   ©이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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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시리아 #이중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