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홍
▲주도홍 박사(백석대 역사신학 교수·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 보수교회에 성경적 통일론을 제시하러 애써왔던 기독교통일학회(대표 안인섭 교수)가 10주년을 맞이해 '제20차 정기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남북통일과 북한교회의 회복"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19일 낮 광주 아델리안교회에서 열린 행사에서 학회를 만든 주도홍 교수(명예회장, 백석대)는 힘들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학회의 지난 10년을 회고하고, 앞으로 한국교회가 벌여야 하는 통일 운동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북한교회 재건이 소위 '점령군'의 자세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그루터기 남은 자로 명맥을 유지했을 북한 지하교인들이 통일 후 한국교회를 어떻게 생각할 지, 심지어는 한국교회를 세속화된 교회로 거부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주도홍 교수는 "북한교회를 관제교회와 지하교회로 나눠 볼 수 있을 것인데, 관제교회를 어떻게 할 것이며, 지하교회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를 사전에 궁리해야 한다"면서 독일 통일에서 역사적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통일독일에서 동독의 교인들이 서독에서 신학교육을 받고 물질적 후원을 받아 동부교인들에게 왔을 때 동부교인들에게서 그들이 받은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고 말하고, "가난과 핍박 가운데서 목회하였던 그들의 목회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지 독일통일 26년이 지난 오늘에도 동부 독일교회는 전혀 부흥은 일어나지 않고 힘든 걸음을 걷고 있다"고 했다.

주 교수는 "독일의 분단은 고작 45년이었고, 교회의 완전한 분단은 30년도 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에 비해 남북의 분단은 71년을 넘었으니, 거기다 북한의 기독교박해는 그 도를 한참이나 넘어서고 있으니, 북한에서의 교회회복과 아울러 그러한 영적 사막과 같은 곳에서 신앙을 유지했던 그루터기 교인들이 있다면 그들이 한국교회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예측불허요,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점들을 앞에 두고 우리는 보다 깊은 성찰과 조심스러움으로 북한교회 회복과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걸음을 걸어야 할 것"이라 했다.

그는 "철저한 단절과 원수 맺기가 양측 간에 계속되는 한, 그 어떤 날 그 어떤 식으로든지 통일이 찾아온다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 말하고, "한국교회가 이러한 냉전적 체제대결 단절을 깨뜨리고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남북의 차가움을 물리치고 따뜻한 온기를 불러일으키는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해야만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정치를 따르는 교회가 아니라, 정치를 이끌고 바꾸는 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 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한국교회가 세상에서의 소금과 빛의 역할이 두드러져야 할 것이며, 세속화를 벗고 더욱 거룩해져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존경받는 교회로 우뚝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안인섭 교수(회장, 총신대)가 대회사를 전하고, "한국교회의 과거-신학과 역사를 중심으로"(유관지) "한국교회의 현재-정치와 사회를 중심으로"(정지웅) "한국교회의 미래-북한선교를 중심으로"(송원근) 등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토론자로는 권성아(성균관대) 임상순(통일미래사회연구소) 김병욱(중앙대) 이동영(성경신대) 채경희(총신대) 목사 등이 수고했다. 행사 전 1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신은균 목사(이사, 화순중부교회)가 설교하고, 이상숙 권사(고문)가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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