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목사(리디머 장로교회 개척목사, CTC 이사장)
팀 켈러 목사(리디머 장로교회 개척목사, CTC 이사장)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21세기 C.S.루이스로 불리우는 미국 유명 저술가 팀 켈러 목사(리디머 장로교회 개척목사, CTC 이사장)가 6일 낮 양재 횃불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교회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을 나눴다.

팀 켈러 목사는 신뢰도를 잃은 한국교회를 향해 "큰 건물, 많은 돈, 교회가 강력해지면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이 불의하고 부패해진다"고 지적하고, "교회가 약하고 힘없는 곳에서는 기독교인이 드물지만, 그렇다고 기독교인이 부패했다고 생각치 않는다"면서 "교회가 힘을 가지면 부패 때문에 존경을 잃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여러가지 면에서 동서양 교회 중간 쯤 위치한 것 같다"고 말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훨씬 큰 교회인데, 유혹과 권력 문제에 직면할만큼 한국교회가 힘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어떻게 회개하고 권력 남용 등을 어떻게 다뤄내야 할지 한국교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믿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신자에 대해서 팀 켈러 목사는 "도시 목회자들이 이들을 전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먼저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라"고 했다. 그는 "그들의 목소리 중 많은 부분이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격식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면 '교회에 도움이 되도록 당신이 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설령 그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 해도, 그들의 비판을 듣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기독교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모든 기독교를 특정 정파적 관점으로 축소해서 이해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정치적 스펙트럼 여러 곳에서 기독교인들이 있을 수 있고, 기독교인들이 특정 정파 혹은 이데올로기에 고립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런 고립이 일어난다면, "사람들은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라 생각치 않고 정치적 이익집단이라 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외에도 팀 켈러 목사는 CTC의 사역을 소개하고 일터 사역에 대한 관점, 현재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 청년 세대 전도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에 대해 언급했다. 특별히 그는 아내가 투병 중에 있는데, 그녀의 고통을 자신도 함께 느낀다면서 최근 '고통'을 주제로 책을 출판하고 첫 방한 집회에서 '고통'을 주제로 강연을 전한 이유도 간접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팀 켈러의 목회는 독특했다. 대부분 교회성장을 추구하는 한국교회와는 달리, "작년 여름 교회를 셋으로 나눴고, 또 각각의 교회가 3개의 교회로 나눌 수 있도록 해 12년 내로 12개 교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 했다. 그는 "하나의 큰 교회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복음 운동이 일어나길 원하는 것"이라며 "큰 교회 하나가 도시를 변화시켜 내기 어렵다. 그러나 계속해서 교회들이 도시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내 목표"라 했다.

특별히 그는 한국교회에 아주 기대가 크다고 말하고, "CTCKorea를 통해 도심 지역 교회를 계속 일으켜 이들이 전 세계 60~70개 대도시 지역에서 일어나는 교회들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했다. 그는 "한국교회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또 한편 여러 나라 교회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하기를 전 세계 다른 지역 교회들과 끈끈한 네트워킹을 통해 상호 도움을 주고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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