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전날 출범한 박지원 체제의 국민의당 새 지도부가 첫 공식회의 석상에서부터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문제로 파열음을 냈다.

[기독일보=정치] 국민의당 새 지도부가 16일 오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하면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를 뺀 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한 것을 두고 지도부 간 이견이 노출된 것이다.

황주홍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당연히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도 가는 줄 알았다"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저희와 상의 없이 첫 공식일정으로 한 것은 유감"이라고 박 대표를 겨냥했다.

황 최고위원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잘한 일이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 안 한 것은 잘못한 것으로 우리 창당 정신에도 정면으로 반대되는 일"이라며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다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화해와 통합을 지향하는 정당으로 작년 1월 창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도 네 분의 전직 대통령 묘소를 다 참배했다"며 "과거의 아픈 시련과 어두운 시대와 손잡고 화해하는 게 통합의 길이자 지향해야 할 바"라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오늘 아침 현충원 참배에서 김영삼·김대중 두 분의 전직 대통령 묘역만 참석했다. 정의롭고 존경받는 역사로 남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낀다"며 "이승만·박정희 두 분의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는 현 탄핵정국에서 국민정서상 과연 바람직하겠는가 하는 판단으로 유보시켰다. 탄핵정국이 해결되고 적당한 기회에 참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도록 국민이 들어주신 촛불을 받들어 반드시 박근혜 탄핵을 마무리하고 개헌 및 국가대개혁, 그리고 정권교체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도 조만간 참배할 예정으로, 촛불민심을 감안해 일단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유보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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