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건축가가 1982년 프로젝트인 '육사도서관'. 엄격한 규칙과 대칭성을 가진 공간의 육사도서관은 건물 중심에 2층까지 터진 구심점 공간을 배치하고, 천창으로부터 유입된 자연광이 건물 전체에 방향성을 부여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23일 모더니즘 건축을 주제로 한 건축전을 서울관과 과천관 두곳에서 동시 개최한다.

과천관은 내년 4월 26일까지 '현대미술작가시리즈' 건축분야의 첫 전시로《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조화_건축가 김종성》전을 건축전문갤러리(5전시실)에서 선보인다.

'김종성'전은 한국의 근대건축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한 건축가 김종성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향후 한국 근현대 건축의 역사와 흐름을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또한 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자 동료로서, 그의 모더니즘 건축을 체험하고 습득한 김종성이 한국 초기 모더니즘 건축의 수용과정에서 기여한 바를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건축 관련 학생 및 전문가에게는 건축이 지향하는 바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일반 관람객에게는 낯익은 그의 작품을 통해 건축가 김종성을 좀 더 가깝고 친숙하게 접하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며 "특히 드로잉, 재료, 비례, 구조 등 건축의 기본 요소들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테크놀로지와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그의 절제된 미학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건축에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성 건축가의 대표작으로는 서울 서린동 SK 사옥과 힐튼호텔, 육군사관학교 도서관 등이 있다.

서울관은 (사)도코모모코리아(한국근대건축보존회)와 공동 기획으로 《장소의 재탄생: 한국근대건축의 충돌과 확장》전을 12월 14일까지 제8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근대건축물들이 역동적인 우리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흐름을 추적하며, 생명력을 지속하기 위한 재탄생 과정에 주목하였다. 연대기적인 설명이 아닌 근대건축의 단편들을 시간과 사건의 얼개로 구성하고, 그 속에 담긴 충돌과 확장의 순간들을 20여점의 건축물과 2,000여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대중들에게 건축의 시간성과 그것의 보존 및 활용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국립현대미술관 #김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