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제66주년을 맞은 국군의 날 행사가 이틀 남은 29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올해로 66주년을 맞는 '국군의 날' 행사가 예년보다 대폭 축소되어 진행된다. 군 당국은 '스마트 퍼펙트'가 올해 콘셉트라고 강변하지만 총기난사 사건과 가혹행위 사망, 군납 비리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군 당국이 외부의 시선을 고려해 몸을 낮춘 셈이다.

군에 따르면 국군의 날 행사는 대통령 취임 해에는 대규모로 진행하고 다른 해에는 소규모로 열고 있다. 대략 5년에 한 번 가량 대대적으로 열기도 한다. 올해는 지난해 대통령 취임 첫해 대대적인 행사 이후 열리는 데다 건군 제66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애초 소규모로 행사를 하는 해지만 병영 내 여러 사건들 탓에 행사를 더 축소해 계룡대로 한정해 단출하게 치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30일 "한민구 장관이 행사를 소규모로 개최하라는 지침을 내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규모를 대폭 줄여 진행한다"며 "대신 군이 주역이라는 점을 강조해 장병을 예우하는 내용이 추가되어 장병과 부모 등 참석자들이 함께 도보로 식장에 입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3막으로 나눠 행사를 진행하는데 주제가 있다. 1막은 자랑스러운 국군, 2막은 믿음직한 국군, 3막은 강한 국군이다"며 "관련 영상을 3분가량 상영하고 이후 공군 블랙이글의 축하공연, 3공수여단의 특공무술, 집단 고공강하가 있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는 군 병력 3000명을 포함해 가족과 참관인 등 6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위원들과 병영생활 전문상담관도 행사에 참석한다.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는 병력만 1만1000여명이 동원됐다. 2012년에는 참관인을 더해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로만 봐도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올해 행사는 대규모 병력 퍼레이드나 첨단무기 공개, 합동군사 작전 등도 하지 않는다. 식후 행사에는 군의 자성과 성찰, 열린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내용의 영상물이 3분간 상영된다. 행사 슬로건 역시 예전과 달라졌다. 한민구 장관이 언급한 '기본이 튼튼한 군, 미래를 준비하는 군'으로 잡았다. 병영내 일련의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군 개혁의 요구가 빗발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군의 절박한 상황도 담긴 메시지인 셈이다.

군 관계자는 "국군의 날 콘셉트 측면에서 예전에는 주빈이 군 원로와 호국용사, 보훈단체였다"면서 "올해도 기조는 그대로 가져가지만 군이, 장병이 주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행사 한 달 전부터 병력을 소집했지만 올해는 소규모로 하라는 지시가 있어서 역대 최단기간인 1주일 전부터 예행연습을 했다"며 "(연습을 1주일밖에 못했는데)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가 있지만 동원되는 장비와 병력 규모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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